박영선 목사 / ‘신앙 클리닉’중에서
교회는 경영합리화를 적용하는 곳이 아닙니다. 십만원 드는 일을 오만원이 들도록 경영합리화를 하고 열 사람이 할 일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세 사람이 하게 하지 않습니다.
오만원 드는 것을 오십만원 들게 하고 다섯명이 해도 되는 일을 오십명이 하게 하는 곳이 교회입니다.
왜냐하면 누구에게든지 다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할 기회를 주어 거기에서 본인의 신앙이 클 수 있도록 하고, 교회가 가지고 있는 모든 책임들이 모두에게 훈련의 한 과정으로 감당되게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 있는 사람이 커야 됩니다.
사람들의 시행착오가 용서되는 것, 말하자면 훈련과 연습이 용납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교회가 세상 앞에서 져야하는 가장 큰 책임 중에 하나라는 말입니다.
세상은 실패를 용서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두 번의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일흔 번씩 일곱 번까지도 용서해주는 곳임을 보여야 됩니다. 그것이 교회입니다.
교회가 거듭거듭 실수를 용서하는 것은, “아무래도 좋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 실패와 실수가 결국 하나님을 닮는 자리로, 거룩한 자리로, 죄를 외면하는 자리로 인도 해 가는 것이요, 그렇게 되기까지 교회는 절대 그 사람들을 쫓아내지 않고 붙잡고 훈련시키며 함께 울어서 고쳐내는 곳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입니다.
교회적 차원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함께 가는 곳입니다.
목자는 저녁이 되어 양을 우리로 몰고 돌아올 때 양떼를 배불리 먹이고 와야 됩니다. 혼자 돌아오면 안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목자이기도 하고 양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혼자서만 하나님 품안에 가도록 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것이 교회적 차원에서 우리가 갖는 책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교회가 거룩의 완성으로 가야 되고, 그 과정이 언제나 일직선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간다는 것을 용납하는 장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증거하기를 요구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거룩의 완성의 자리로 가야 합니다. 혹 실패하는 일이 있어도 그 실패를 통하여 마침내 우리가 거룩으로 가게 되며, 실패와 실수가 용납되고 거룩을 완성하기 위한 연습이 허용되는 곳이 교회라고 증거 해야 합니다.
또 한편으로 그 많은 실패가 용납되는 것으로 인해 기어코 하나님이 우리를 완성하기까지는 손을 놓지 않는 곳이 교회라는 사실이 증명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교회는 세상적인 것을 연습하는 곳이 아니라 거룩을 연습하는 곳임이 증명되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하나님께서 만족하시는 자리에 이르기까지는 우리를 그냥 내버려두시지 않는 하나님의 의지의 간섭이 드러나는 곳이 교회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부른 자녀들은 결국 완성되고야 만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는 거룩의 완성을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거룩의 완성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용납되는 곳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완성을 위하여 우리를 훈련시키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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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런던제일장로교회도 그런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여전히 하나님이 주인이 되셔서 당신의 이끄시는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그런 교회입니다. 나보다는 우리가 함께 자라가는 교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