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기를 좋아 하는 사람들은 제각기 좋아하는 대상이 있기 마련입니다. 대체로 자기 자녀들의 어린 시절을 찍는 아빠 사진사로 출발해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자연 풍경에 또 꽃들이나 새들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이런 저런 사진기며 렌즈들에 누이 가고 덕분에 주머니는 비게 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사진 이라는 것이 참 즐거운 것은 그 순간을 기억에 남기듯 그림으로 남길 수 있기 때문이고 내가 본 아름다운 장면을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일겁니다. 그저 내 속에만 간직해서 즐거운 것도 있겠지만 때로는 시간이 흐른 후에 꺼내 보면서 추억에 잠기는 즐거움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잘 찍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찍는 사람도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사진으로 남기다가 보면 어느새 훌쩍 커버린 녀석들의 모습에 깜작 놀라게 됩니다. 지난 한 해도 그렇게 몇장의 사진으로 남아 지나가고 있습니다.
12월이 되어 몇일 남지 않는 날들을 보노라면 지난 시간들을 기록한 사진들이 새롭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다짐한 마음들이 그 안에 녹아 있고 봄이 되어 피는 꽃들 때문에 마음이 화사하게 녹아 오던 시간도 떠오릅니다. 여름의 뜨거운 시간들 속에서 즐겁게 뛰고 함께 여행하는 행복도 떠오르고 그 안에서 만났던 수 많은 사람들을 기억해 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문득 나의 시간들 속에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허락하신 한 해를 선물로 살면서 과연 나의 시간들은 어떤 모양을 남아 있을까가 궁금해 진겁니다.
지난 나의 삶과 시간들 속에서 나는 과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고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나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이 하나님을 조금이라도 알게 되었는지도 생각해봅니다. 나의 말이나 행동 속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그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으로 가지는 즐거움과 행복이 드러나는 시간들이었는지를 반성해 보기도 합니다.
아마 굳이 뒤져보지 않아도 또 물어보지 않아도 그리 신통한 답변이 나올리 만무합니다. 내가 아는 나의 지난 시간들이 자주 고민의 시간이었고 즐거움과 행복으로 남들을 기쁘게 하기보다 더 큰 고민과 안타까움으로 보낸 시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전하면서 하나님의 구원의 감격을 말하였지만 삶으로 그 감격을 드러내는 일에는 서툰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나 자신을 바라보면서도 어떻게 하나님의 기쁨을 나의 기쁨과 즐거움으로 누리며 살 것인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여러분들의 지난 일년은 어떠셨습니까?
하루 하루 찍어둔 사진을 꺼내 보면서 그 안에서 만나는 여러분의 얼굴은 행복하고 즐거우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평안하신가요?
아니면 여전히 고민으로 아픔으로 가득한 사진들 투성인가요? 그렇더라도 하나님의 사람으로 산 지난 일년이 그리 무의미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저의 삶이 그러했듯이 노력하는 시간들이었고 희미하지만 그 안에서 하나님이 주신 기쁨을 찾는 시간들이었을 테니까요.
사진을 찍는 일은 그 사람에게 혹은 그 장면에 집중하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진을 찍을 때에 훨씬 아름다운 인물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피사체를 향해 마음을 열고 다가가 함게 말하고 삶을 나눌 때 사진을 그 사람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찍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연 풍경도 다르지 않아서 그 풍경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해 낼 수 있는 시간을 찾아 공을 들이고 애를 쓸 때 그리고 그 마음으로 참고 기다릴 때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한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 해를 선물로 받아 드는 시점에 그 사진을 찍는 마음으로 나를 바라보고 도 삶을 바라 보게 되기를 원합니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의 인생을 햐하신 하나님의 관심과 부르심에 집중하여 조용히 시간을 내어 드리고 기다리며 기쁨으로 그 순간을 준비하는 한 해가 도기를 다짐해봅니다. 여러분의 한해도 그렇게 아름답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