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버지 날입니다. 아버지라는 이름이 주는 아름다움과 먹먹함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많은 상처의 이유이기도 한 이름인것도 사실입니다. 사랑을 표현하는 일에 서툴고 투박한 말과 행동이 자녀들에게 오히려 잘못 전달되는 것을 봅니다.
여전히 쉽지 않은 아버지란 이름으로 나의 사랑하는 자녀에게 믿음을 가르치고 사랑을 나누어 주고 있는지를 자문해봅니다.
사랑한다는 사실에는 틀림이 없지만 자녀들이 그 사랑을 받아 들일 수 있도록 전하고 있는지 또 그렇게 자라가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늘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고 기도가 필요합니다.
이번주 신문 기사를 통해 힘이 나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한 고등학생이 졸업식에 했던 행동에 대한 것입니다.
로이 코스트너 4세(Roy Costner IV)는 지난 1일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피켄스 카운티에 위치한 리버티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생 대표로 섰습니다. 무대에 선 코스트너는 동료 학생들을 비롯한 청중들에게 “학교 당국의 승인을 받은 연설문을 준비해 왔으나, 대신 주기도문을 암송하기로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존경하는 분들이 오늘날 이 자리까지 우리를 빚으시고, 만들어 주셨다”면서 “내가 어릴 때 부모님이 나를 주님께 인도해주신 것이 매우 기쁘다. 여러분들 대부분은 내가 말할 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잠시 쉬었다가 주기도문을 암송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뤄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뤄지이다…”라고 입을 연 그는, 청중들의 박수와 환호가 점점 커지자 한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킨 채 주기도문 암송을 끝냈습니다.
기사를 읽으면서 참 좋다는 생각과 함께 여전히 미국에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믿음으로 자녀들을 양육하고 있는 가정들이 많이 있음을 인해 감사했습니다.
아마도 졸업생 대표로 선 학생이니 학교 생활에 있어서 모범적이었을 것입니다. 그 학생의 삶에서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맡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를 인도한 부모의 기도와 노력의 산물인 것을 알기에 또 감사합니다.
세상은 자녀교육에 대해 수많은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우리들의 많은 기도 역시 자녀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런 기도가 그저 자녀들이 좋은 학교를 진학하거나 직업을 얻고 결혼하는 것에만 묶여 있지 않고 그들의 영적인 성장과 믿음에 머물러 있기를 원합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인생은 잠시후면 지나가고 마는 것입니다. 그들의 인생 역시 이 땅의 것에 소망을 두고 목표하며 살아가기에 너무도 소중합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지만 그들에게 영원한 것을 향한 소망과 믿음을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중요합니다. 우리의 삶은 우리 자녀들에게 거울이 될것입니다.
세상에 많은 아버지들이 늘 애쓰고 노력한다고 하지만 그 삶이 하나님 앞에서 믿음을 드러내며 살아가지 않는한 우리의 말이 자녀들을 양육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나의 사랑하는 자녀들을 나의 삶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 맡겨 교육하기를 바란다면 참 어리석은 일일겁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나의 가장 소중한 시간과 믿음을 전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내가 가진 능력과 성품이 부족하더라도 또 내가 여전히 가르칠만한 지식을 갖지 못한다해도 이 일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찾아 왔던 귀신들인 아이의 아버지가 그러했던 것처럼 나에게 없는 믿음을 더해서라도, 나에게 부족한 성품과 능력을 덧잎여 주셔서라도 나의 사랑하는 아이에게 믿음을 가르치고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아버지이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