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교를 위한 기도제목이 올라오는 인터넷 사이트에 최근 한 기사와 기도제목이 올라왔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선교하시는 선교사님 가정이 사역지로 이동하던 중에 큰 관광객이 탄 버스와 충돌하여 일가족 4명중 선교사님 부부와 네 자녀중 두명의 자녀가 그자리에서 죽음을 당했고 두명의 자녀는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중태에 빠져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온 가족이 환하게 웃으면서 찍은 사진 아래 선교사님이 평소 글을 쓰시던 페이스북 담벼락에 써 놓은 글들의 단어가 눈에 들어 옵니다.
마지막 때, 선교, 헌신, 십자가, 순교....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적지 않는 나이에 캄보디아 현지로 떠나 2년의 언어훈련과 적응을 마치고 이제 본격적인 선교지역을 정하고 떠나던 길에서 만난 안타까운 사고와 죽음....
하나님의 부르심에 떠난 선교사님 부부도 그러하지만 남겨진 자녀들의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속에서 답답함이 올라옵니다. 하나님은 이 일을 어떻게 이루어 가실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선하고 아름답게 하시겠지만 소식을 접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참으로 깊은 상처를 입습니다.
누군가 이 소식을 접하면서 이렇게 고백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는 또 그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에는 생명조차 걸어야 한다는 사실이 더욱 실감 나는 시간입니다. 나는 여전히 그러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이 소식을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저 역시 같은 마음입니다. 설교하고 외칠 수 있는 것과 그렇게 살아가며 믿음으로 서는 것은 역시 같을 수 없는 것인지 모릅니다. 그래도 내가 살아가는 삶에 믿음으로 서기를 바라며 그렇게 외치는 사람이자 사는 사람이기를 원하는데도 들려오는 소식에는 담대하기가 어렵습니다.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며 묻습니다.
“너의 믿음은 과연 목숨을 걸고 살아가는 믿음이냐?”고 말입니다.
목숨은 고사하고 나의 편안함과 작은 휴식조차 걸지 못하는 삶을 봅니다. 나의 믿음과 고백은 아주 작은 것에도 쉬 흔들리는 것을 봅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내가 가진 믿음이 나의 힘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유지되는 것이기에 말입니다.
지난 선교여행중에 선교사님의 손가락의 일부가 잘리는 사고를 통해 마음 깊은 죄송함과 아픔이 있었지만 선교사님의 말씀이 나를 또 깨어나게 합니다. 자신에게 하나님이 “예수님의 흔적”을 주셨노라고 고백하면서 그 상처를 바라보면서 이 땅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기억하노라고 고백하십니다.
여전히 복음이 없고 삶을 위하여 생명을 걸어야 하는 땅을 향해 같은 아픔을 가지고 섬길 수 있는 마음을 주셨노라 고백하시는 고백을 들으면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고백이 나에게와 우리 런던제일장로교회 가운데 풍성해지기를 기도합니다.
캐나다의 풍요로운 땅에 살아가면서도 나름의 어려움과 힘겨움 속에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들에게 이런 고백들은 참으로 시원한 생수와 같은 기쁨과 즐거움이 있습니다.
날카로운 도전으로 전해지지만 그 안에 풍성한 기쁨과 즐거움이 우리들에게 넘치기를 바랍니다. 인생의 길에서 여유롭고 한가로운 평안과 더불어 그 안에서도 여전히 나의 생명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요구 앞에 담대하게 헌신하는 삶이기를 원합니다.
그 헌신은 결국 우리를 자유롭게 평화롭게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바로 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