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6 12:50

위기 의식

조회 수 1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요즘 세상은 수없이 많은 신음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물론 요즘 뿐만 아니라 늘 그래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들리는 수많은 소식들에도 별 위기감을 느끼지 않고 삽니다. 문득 이렇게 사는 것이 잘 살고 있는 것인지를 되돌아 보게 됩니다. 

뉴스에 올라오는 전쟁이나 전염병들의 소식에 놀라면서 이야기하지만 내심 나의 현실과 먼 이야기일 때에 그 이야기는 조금씩 나와는 관계 없는 일이 되어갑니다. 오히려 그런 소식들을 듣고 이야기 할 때에도 내가 지금 먹을 음식에 더 관심이 있고 내가 지금 보고싶은 TV 프로그램에 더 신경을 쓰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내 일상에 균열을 만드는 일들이 일어나면 우리는 긴장하고 집중합니다.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하고 이겨내야 할지에 대하여 깊이 고민하고 다른 이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특별히 그 문제들이 우리의 건강이나 가족의 생계와 연결되어 있다면 우리는 모든 신경을 그곳에 집중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힘이 그 일을 행결하는데 미치지 못할 때에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는 자리에 서게 되는 것을 봅니다. 

살면서 내가 언제 가장 열심히 기도해 보았는지 떠 올려 봅니다. 물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아마도 첫째 아이를 낳을 때가 아니였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 순간 얼마 동안은 그간 지은 죄를 곱씹어가며 회개하고 지금 현재 하나님이 그 아이와 아내를 건강하게 지켜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 늘 그렇듯이 지키시고 또 인도하실 터였지만 나의 눈 앞에 너무도 시급한 문제이였기에 그리고 나로써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기도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되돌아보면 하나님 앞에 선  목사로 얼마나 약한 모습이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이 무엇을 허락하시든지 어떤 순간에도 허락하신 그대로 받아 드리겠노라고 기도하는 것도 아니고 그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것도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우리는 그와같이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여전히 내 피부에 와닿는 직접적인 문제들에는 민감해 하고 위기의식을 가지지만 조금 멀리 떨어진 문제들은 훨씬 더 심각한 일이라해도 참 객관적인 사람들이 되고 맙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이 이 땅에 기도의 사람들로 세우신 사람들입니다. 이 세상이 하나님이 없이 자기의 욕심을 따라 살아갈 때에 그 안에 일어나는 죄와 연약을 두고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사람들입니다. 자기의 삶으로 긍휼을 드러내며 사랑을 선포하는 사람들임과 동시에 우리의 입술로도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기도하도록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나의 일이 아니더라도 이 세상에서 부름을 받아 다른 이들의 아픔을 함께 울어주고 감싸 주는 사람들입니다.

요즘 나의 모습을 보면서 여전히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하지 못한 것을 깨닫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을 품어 안고 그들의 아픔을 위해 기도하는데 더 시간을 내지 못합니다. 심지어 그들의 아픔과 고통이 너무도 멀어서 무감각하기까지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말씀을 통해 선포하면서도 그 마음을 지금 이 시간 알고 공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얼마나 아파하시고 또 탄식하고 계실지 생각해봅니다. 여전히 죄악 가운데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보시면서, 또 여전히 약하고 힘없는 이들이 고통을 당하지만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조차 없는 것을 인해 탄식하실까 생각해봅니다.

이제 힘을 내어 그들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세상을 다 품지는 못해도 그들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자리에는 서고 싶습니다. 우리 교회가 그렇게 이 땅을 품고 기도하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1. 본질에 대한 고민

    최영우대표(주식회사 도움과나눔)는 작은 칼럼 “직원들을 위한 ‘가구 만들기’를 그만 둔 이유”라는 글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준비 없이 회사경영을 시작한 지 13년이 지났다. 수 년 전까지 결혼하는 젊은 직원들에게 직접 작은 가구를 하나씩 만들어주던 게 ...
    Date2014.10.07
    Read More
  2. 시간이 있는 사마리아인?

    ‘착한 사마리아인’ 실험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한 심리학자가 한 실험입니다. 그는 한 대학에 있는 신학과 학생들에게 강연을 부탁했습니다. 그중 한 부류에겐 자유로운 주제로, 또 다른 부류엔 성경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와 관련된 내용을 부탁했...
    Date2014.10.03
    Read More
  3. 하나님이 우리를 쓰시는 이유

    좋은 글을 소개하는 곳에서 읽은 글중에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쓰시는 하나님에 대한 글이 있었습니다. 글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The next time you feel like God can’t use you, remember the following people: NOAH wa...
    Date2014.09.26
    Read More
  4. 추석에 생각하는 교회

    이번주 고국은 추석 명절을 보냅니다. 우리야 이제는 추석보다 추수감사절이 더 익숙한 곳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추석은 풍요로움과 함께 고향을 생각나게합니다. 저야 고향은 시골이지만 어려서부터 서울서 자란데다가 아버님이 명절이락 고향을 내려...
    Date2014.09.10
    Read More
  5. 나를 위로하는 이야기

    가끔 들리는 인터넷 사이트중에 “갈릴리마을”이란 곳이 있습니다. 찬양사역자이신 최용덕간사가 꽤 오랜동안 운영하고 있는 그리스도인 공동체입니다. 주로 온라인 상에서 믿음의 이야기들을 나누고 또 촤용덕 간사가 사역하는 “해와 달”이라는 쪽지 사역을 ...
    Date2014.09.04
    Read More
  6. I Love Brenden

    브랜든 포스터(1997년 10월 4일 - 2008년 11월 21일)는 워싱턴 주 보텔(Bothell)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그는 빨리 달리기와 높은 곳에 오르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었습니다. 그는 커서 바다의 사진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8살이 되...
    Date2014.08.26
    Read More
  7. No Image

    위기 의식

    요즘 세상은 수없이 많은 신음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물론 요즘 뿐만 아니라 늘 그래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들리는 수많은 소식들에도 별 위기감을 느끼지 않고 삽니다. 문득 이렇게 사는 것이 잘 살고 있는 것인지를 되돌아 보게 됩니다. 뉴...
    Date2014.08.26
    Read More
  8. Las Patronas

    8월 1일자 영국 BBC 뉴스에서 소개가 된 단체 이야기가 있습니다. 맥시코 코르도바주의 작은 시골마을인 ‘라 파트로나’(La Patrona)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미국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중 하나는 중남미에서 이주해오는 불법 이민자들 문제입니다. ...
    Date2014.08.05
    Read More
  9. 조금 불편하고 많이 행복하게

    ‘공정무역’이란 것이 있습니다. 최근들어 우리가 사서 쓰고 먹는 것들을 살 때 그것을 만들고 생산한 이들에게 적절한 이익을 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운동입니다. 세상은 점점 더 하나로 연결되어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들은 철도 없이 어...
    Date2014.07.30
    Read More
  10. 옛 영화가 가르치는 것

    최근에 뉴스를 통해 ‘나는 악마를 보았다’는 제목으로 사진 한장이 보도되었습니다.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 언덕위에 의자들을 가져다 놓고 멀리서 하는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듯한 사진이었습니다. 그 사진 아래 붙은 설명은 그 사진이 바로 가자지구를 폭격하...
    Date2014.07.2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60 Next
/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