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3 15:00

머리에서 손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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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 동안의 여행 중에서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라고 합니다.
머리 좋은 사람과 마음 좋은 사람의 차이,
머리 아픈 사람과 마음 아픈 사람의 거리가 그만큼 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가장 먼 여행이 남아 있습니다.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이 그것입니다.
발은 여럿이 함께 만드는 삶의 현장입니다. 
수많은 나무들이 공존하는 숲입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가슴에서 다시 발까지의 여행이 우리의 삶입니다. 

머리 좋은 사람이 마음 좋은 사람만 못하고, 
마음 좋은 사람이 발 좋은 사람만 못합니다.

 

신영복선생의 “처음처럼”중에서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기가 알고 배운 지식을 자신의 삶 속에서 살아내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 공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알고 생각하는 만큼 살아간다는 것은 언감생심 어려운 일입니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삶에서 타인을 알아가고 그 삶의 모습을 마음으로 인해하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다가가서 나의 마음을 전하고 사랑을 전하는 것은 훨씬 더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런던에서 살아가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 것이 어떠한지 생각해봅니다. 특별히 이민자, 교회라고 하는 특수한 상황에서 성도들과의 관계, 또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합니다.

 

어떤 것이 잘하는 것이고 좋은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여전히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늘 미안하고 조심스럽다는 것입니다. 당연하게 좋은 관계를 맺고싶고 그 안에서 타인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고 싶지만 막상 다가가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래도 한걸음 다가가서 말을 걸고 아는체를 하지 않으면 나의 생각과 마음은 결코 전해지지 않습니다. 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면 일단 말을 걸고 아는체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관계 맺음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믿음생활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알아가고 말씀을 배워갑니다. 어느정도 성경을 안다고 생각하고 교회에 출석합니다. 그러나 조금 더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한걸음 다가가야합니다.

 

기도하지 않고서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알 수 없습니다. 그분이 주시는 평안과 은혜도 누리기 어렵습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지 않고서는 결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 역시 어렵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내 생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부탁하신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물론 내 머리에 이해되고 마음으로 동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렇게 알고 마음으로 동의한다고 해도 움직이지 않으면 결코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교회로 살 수 없습니다. 손을 내 밀어야하고 발을 움직여야합니다. 입을 열어 복음을 전하고 선한 일을 시작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교회로 사는 첫걸음이자 하나님의 은혜를 풍성하게 경험하는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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