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평창에서 겨울올림픽이 열리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많은 선수들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메달을 따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지금 경기에 임하면서 애쓰는 수고는 그들이 올림픽 경기에 오기 위해 그동안 흘린 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겁니다. 훈련하고 경기에 임하기까지의 그들의 수고는 짐작하기조차 어려운 일입니다. 같은 훈련을 반복하면서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시간은 차라리 포기하고 싶은 시간들의 연속이었다고들 말합니다.
이렇게 힘들고 어렵게 훈련에 임하는 이유는 경기에서 승리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서로 경쟁하는 경기는 물론이고 기록경기라 하더라도 필경 그 안에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분명하게 결과가 나오고 그 앞에서 최후의 웃음을 웃기를 원합니다. 그 시간이 바로 그들이 그토록 힘겨운 시간을 보상 받을 수 있는 시간일 것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에는 금메달에만 집중하고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 관심을 거두는 현상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1등을 했을 때는 물론이고 혹 그렇지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흘린 땀에 박수를 쳐주고 그들의 노력을 환호하며 격려해 주는 모습을 봅니다. 우리들이 시선이 성숙해져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들이 어떤 결과를 얻었든지간에 그들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그들이 얻은 결과를 함께 기뻐하며 그들이 보여주는 놀라운 모습에 박수를 쳐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 올림픽이든 아니면 어떤 운동경기를 바라보거나 사람들이 하는 일들을 바라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들일 것입니다.
시인 김남주씨가 노년에 쓴 충만한 사랑이란 시집에 나오는 ‘기도 연습’이란 시가 있습니다.
“강하신 주님/ 주님께선 이기시고/ 저는 패하였습니다/ 하오니 이쯤으로 접고/ 주님과 제가/ 다시금 평온하길 바랍니다/ 주님께선/ 힘을 더 기르시고/ 저는 날마다 밤마다/ 지는 공부에/ 충실하겠습니다.”
시인은 기도 연습이란 제목을 붙여 놓은 시에서 하나님이 이기시고 나는 지는 공부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기도는 지는 훈련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세상은 이기는 것을 위해 훈련하고 이기는 것을 기뻐하지만 실상 우리는 지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지고 난 다음 그 지는 것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다면 우리는 이 땅의 삶을 건강하게 살아 갈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지게 되는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일상의 삶에서 뿐 아니라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 가운데서 더욱 지는 훈련을 해야합니다. 하나님은 크시고 전능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나보다 나를 더 잘아실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앞에서는 순종과 감사가 필요하지만 우리는 오히려 나의 뜻과 생각을 주장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기도할 때에도 우리가 원하는 것을 요구하고 부탁하고 간청하느라 정작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을 가지지 못합니다. 내가 하나님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이기시고 나는 그분에게 지는 것이 기도라면 우리는 지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내가 가진 자아와 생각들을 조용히 점검해볼 시간이 기도의 자리이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조용히 묵상하면서 내 삶을 그 말씀에 비추어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바랍니다. 그 시간에 나를 하나님의 앞에 내려놓고 그 뜻에 나를 맞기기를 원합니다. 그렇게 나를 이기신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나를 인도해 주시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