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실상

2018.03.30 12:41

lfkpc 조회 수:379

말씀의 실상 (實相)
                                          - 구상
영혼의 눈에 끼었던
무명(無明)의 백태가 벗겨지며
나를 에워싼 만유일체(萬有一切)가
말씀임을 깨닫습니다.
노상 무심히 보아오던
손가락이 열 개인 것도
이적(異蹟)이나 접하듯
새삼 놀라웁고
창밖 울타리 한 구석
새로 피는 개나리 꽃도
부활(復活)의 시범(示範)을 보듯
사뭇 황홀합니다.
창창(蒼蒼)한 우주(宇宙), 허막(虛莫)의 바다에
모래알보다 작은 내가
말씀의 신령한 그 은혜로
이렇게 오물거리고 있음을
상상도 아니요,
상징(象徵)도 아닌
실상(實相)으로 깨닫습니다.



부활주일을 앞두고 부활의 시를 읽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생명이 내 속에 실제하는 고백입니다.
내 손과 발을 딛고 사는 땅에서 감각하며 살아가는 것과 같이
그 안에 함께 하시마 약속하신 말씀도 실제입니다.

말씀이 공부이거나 생각으로 끝나는 것만이 아니라
그 말씀이 실제가 되어 삶의 길과 빛이 되길 원합니다.

상상속에 존재하는 부활이 아니라

말씀 가운데 실존하는 믿음으로 부활절을 대하고 싶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신 그분처럼 
나의 삶에도 말씀이 실존이 되고 실제가 되어

예쑤님의 부활을 내 삶에서 증거하며 살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