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nature-3306920_960_720.jpg

 


한동안 한국에 소개되어 붐을 일으켰던 “산티아고 순례길”이란 곳이 있습니다. 요즘 한국에 수없이 많이 만들어진 올레길, 둘레길등의 원조격이기도 한 스페인을 가로지르는 길의 이름입니다.

 

몇개의 루트가 있지만 프랑스길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프랑스 길은 프랑스 남쪽 끝에 위치한 생 장 피드포르(Saint-Jean-Pied-de-Port)에서 시작하여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 산맥을 넘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이르는 800km의 길입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사도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되었다고해서 9세기경부터 많은 카톨릭 순례자들이 이 길을 걷기시작했고 그러면서 순례의 길로 자기의 삶을 돌아보고 묵상하는 길로 자리를 잡아가게 되었습니다.

 

무려 800km에 이르는 긴 길이어서 보통은 한달에서 40일 정도의 시간을 꼬박 걸어서 이 길을 완주하게됩니다.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참 힘든 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자기를 돌아보고 순수하게 스스로의 삶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인생의 전환점에 있는 이들이 어느순간 떠올리는 장소가 되기도 한것 같습니다. 마치 그 길을 걷다가보면 내 인생에 어떤 방향을 찾게 될 것같은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실제로 길을 걷는 이들도 있지만 그 길을 마음에 두면서 준비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실제 그렇게 긴 시간을 걷다가보면 생각속에 잡다하게 들어있는 잡념들은 사라지고 가장 단순한 감정들인 배고픔, 힘겨움, 더움, 쉼 같은 요소들이 드러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마 길을 걷고나면 조금은 삶에 대해 근본적인 부분의 질문을 하게되고 작은 고민들을 덜고 오게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길을 걷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결코 이 길을 걷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그 쉽지 않은 길도 계속해서 걷다가보면 결국은 목적지에 도달하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목적지에 도달하게되면 성취감보다는 그 길을 걷는 동안 지나온 시간 때문에 행복하더라는 것입니다.

 

길이란 그렇습니다. 길을 걸을 때에 힘들 수도 있고 빠르게 뛰거나 느리게 걸을 수도 있습니다. 가끔은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기도 하지만 또 너무 걷기 싫어 지치고 힘겨운 시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걷는 것을 멈추지 않으면 우리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인생이란 긴 길을 가는 동안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길을 걷습니다. 그 길은 산다는 것으로 일단 걷는 것일테지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삶이라고 할 때에는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 나를 부르신 부름을 기억하고 생각하면서 사는 것이 길을 걷는 것입겁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셨다는 것을 기억해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내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삶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이 여러 과정과 환경을 지나겠지만 적어도 멈추지않고 살아가다가 보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열매들을 맺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기도하면서 한주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마음에 주시는 묵상을 붙잡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셨고 이곳에 런던제일교회를 세우셨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오늘 그 부르심에 응답해서 내가 걸을 수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걷고 하나님이 기뻐하실 교회로 세워져 가기 위해 기도하고 수고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길을 걷다가보면 우리가 가야할 그 곳에 분명히 도달할 날이 있을 것이고 그 길을 걷는 걸음을 하나님이 응원하시고 복주시리라 믿습니다. 그곳을 향해 그리스도인으로 교회로 오늘도 함께 겯기를 바랍니다.


  1. 교회라는 소망

    중국의 루쉰이라는 작가가 있습니다. 그는 중국의 격동기를 살면서 희망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희망이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길이 되는 것이다.” 아무것도 ...
    Date2018.07.04
    Read More
  2.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이라는 다이아나 루먼스의 시가 있습니다. 내용은 자기의 아이를 키우면서 후회했던 일들을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거라는 다짐들입니다. 만일 아이를 다시 키울 수 있다면 그때에...
    Date2018.06.19
    Read More
  3. 구름 잡는 이야기

    정확한지 알수는 없지만 어느 기사에서 사방 일곱블록에 해당하는 거리를 10여층 높이까지 안개가 덮었을 때 그 물의 양은 겨우 한컵도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그처럼 작은 양에 불과한 물이지만 안개가 되어 우리의 시야를 가리면 참 ...
    Date2018.06.05
    Read More
  4. 고장난 물건을 고치며

    요즘들어서 물건들을 고칠 일이 조금 있었습니다. 집에서 쓰는 물건들이며 개인적인 것들까지 심지어 냉장고에 에어콘까지 자꾸 말썽을 일어켜서 이리저리 뒤적이면서 뜯어보곤 했습니다. 무얼 아는게 있어야 고칠 수 있을텐데 무턱대고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
    Date2018.05.29
    Read More
  5. 거울속에 비친 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거울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놀라운 발명품입니다. 그 자체가 가치로운 것이거나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것 같지는 않지만 거울이 우리에게 비치는 영향은 놀랄만큼 많습니다. 적어도 거울이 선명하게 우리를 비추어 줄 수 있게 ...
    Date2018.05.23
    Read More
  6. 삶이란 길 위에서

    사람들은 산다는 것이 무상하다고들 말합니다. 물론 아이들은 아니고 연세가 지긋한 어른들은 그렇게들 말씀하십니다. 요즘들어 어른도 아닌것이 “이런 생각들이 삶을 무상하게 느끼도록 하는것이로구나”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벌써 그런 생각을...
    Date2018.05.15
    Read More
  7. 익숙한 것이 사라지면

    지난 금요일 오후에 런던에 여러곳이 바람의 영향으로 정전이 되었었습니다. 갑자기 불어온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불던지 나무가 꺾이고 전기줄일 끊어지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교회도 그 시간에 정전이 되었습니다. 온데를 다 찾아보아도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
    Date2018.05.08
    Read More
  8. 걸음을 멈추지 않으면

    한동안 한국에 소개되어 붐을 일으켰던 “산티아고 순례길”이란 곳이 있습니다. 요즘 한국에 수없이 많이 만들어진 올레길, 둘레길등의 원조격이기도 한 스페인을 가로지르는 길의 이름입니다. 몇개의 루트가 있지만 프랑스길이 가장 많이 알려져 ...
    Date2018.05.01
    Read More
  9. 기다림의 행복

    살아온 날들이 지나갑니다 아! 산다는 것 사는 일이 참 꿈만 같지요 살아오는 동안 당신은 늘 내 편이었습니다 내가 내 편이 아닐 때에도 당신은 내 편이었지요 어디에서 그대를 기다릴까 오래 생각했는데 이제, 어디에서 기다려도 그대가 온다는 것을 알았습...
    Date2018.04.24
    Read More
  10. 사소하고 느린

    현대를 살아가는데 잘 어울리지 않는 것이 시(詩)입니다. 그리 인정하지 않는 분들도 많을테지만 생각해보면 시란 분주하고 빠르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것은 아닙니다. 빠르고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하는 삶에서 시란 정 반대편에 선 것처럼 보입니...
    Date2018.04.1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60 Next
/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