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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이라는 다이아나 루먼스의 시가 있습니다. 내용은 자기의 아이를 키우면서 후회했던 일들을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거라는 다짐들입니다.

 

만일 아이를 다시 키울 수 있다면 그때에는 아이의 말을 더 많이 들어주고 자존심을 세워주며 더 많이 관심을 가져 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이와 함께 자전거도 더 많이 타고 연도 더 많이 날리며 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별들도 더 오래 바라보리라고 다짐합니다.

 

시인의 말이 아니어도 우리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돌아보면 후회되는 일이 많습니다. 지금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텐데 왜 그때는 그렇게밖에 하지 못했을까? 후회와 자책이 들기도 합니다. 

 

화를 내기보다는 사랑을 할 수 있을것 같고 조급하게 무엇을 하라고 하기보다는 천천히 아이들의 걸음을 기다려 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제는 그때보다는 훨씬 현명하고 건강하게 아이들을 키울 수 있을 것 같이 생각이 됩니다.

 

다짐은 그렇게 하지만 만일 다시 아이를 키운다해도 아마 지금 생각하는 것처럼 잘 하지는 못할겁니다. 다시 하는 일이라고해도 또 비슷하게 실패할 가능성도 많이 있겠지요. 그런데 적어도 이렇게 다짐하는 것은 지난 실패와 후회 때문일겁니다.

 

자녀들에게 그때 하지 못한 것들을 생각하면서 후회하고 조금 더 나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미안함에 이렇게 다짐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불가능한 일을 다짐하기보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결심하고 실천하는 것이 더 현명할 것입니다.


분명히 지금 하고 살아가는 시간들도 얼마지난 후에는 또 후회로 돌아보게 되는 시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다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더라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것이 그런 후회의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일겁니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최선을 다해 살고 싶은 것은 누구에게나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모두가 후회로 가득한 시간을 사는 것을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그 순간에 만나는 여러 어려움과 상황, 그 때에 나를 최선 다하게 하지 못할 이유들 때문입니다.

 

이렇게 반복되는 시간을 쌓아가다보면 우리의 삶이 어느새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는 시간에 놓여지게 됩니다. 그래서 다짐해봅니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지나자고 말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할 수 있는 실천을 하고 오늘 한 가정의 아버지와 아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 있는지를 생각해보겠다고 다짐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은 오늘 우리가 하기 어려운 일들입니다. 이상적이기도하고 마땅히 해야 하는 일들이라고해도 오늘 내가 실천하기 어렵고 행하기 어려운 것들이기 때문에 그동안도 못해온 것들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살펴보는 것은 현명한 일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하는 것은 매일은 아니어도 오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함께 식탁에 앉아서 자녀의 관심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일도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시간을 내어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멀리계신 부모님들에게는 전화를 드려 안부를 여쭙는 일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내일 이 일을 하기 힘들어도 지속적으로 그렇게 좋은 아빠이거나 그리스도인으로의 삶을 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만이라도 하면 적어도 오늘은 후회를 쌓지 않고 아름다운 기억을 쌓으며 사는 시간일 겁니다. 

 

긴 시간을 살면서 오늘을 살면서 감사를 쌓으며 살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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