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2 10:23

슈퍼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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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더믹 상황이 계속되면서 우리 이살이 조금씩 변화해 갑니다. 그중에서 한가지 이제는 많은 것들은 집에서 해결하고 집안에서 누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음식을 배달해 먹는 것에서부터 영화관이 아닌 집에서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영화를 보게 된다든지 운동도 각자의 집에서 하는 홈 트레이닝이라는 것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방송도 각자 개인이 하는 인터넷 매체가 대세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전에는 거대한 기업이 해야하고 많은 인력이 모여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가급적 적은 인원이 모여서 개인의 능력을 통해 일하고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시대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직장도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면서 각자의 일을 자기의 공간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캐나다에서는 비교적 익숙한 일이지만 집안에서 필요한 것들을 고치거나 차를 수리하는 것도 자기 집 차고에서 하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문가는 아니어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직접하려고 하는 이유가 꼭 비용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물론 어쩔 수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여자분들이 만드시는 음식들은 그 창의력을 생각하면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무엇인가를 직접 손으로 하다가 보면 다른 생소한 것들을 만나도 한번 시도할 용기를 얻게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집에서 온라인으로 영화를 보면서 아이들이 열광하는 마블 시리즈를 함께 봅니다. 주로 슈퍼 히어로들이 나오는 영화면서 이 세계보다 더 크고 넓은 세계를 배경으로 지구를 구하고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들입니다. 영화적인 상상은 이제 지구와 우주를 넘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다중 우주에 이르기까지 하는 것을 보면 이제는 영화를 보는 일도 공부가 필요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영화들에 나오는 슈퍼 히어로들을 보면서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봅니다. 그들은 일반인에 비하면 터무니 없는 힘을 가지고 있거나 초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존재들입니다. 각자에게 여러 서사를 부여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그들은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고 이것을 사용해서 선하거나 악한 일들을 합니다.

 

영화 주인공들과 같지는 않지만 우리도 가끔은 저들이 가진 것과 같은 능력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내게 그런 능력이 없어도 이런 영화를 즐겁게 보는 것은 그 능력이 선사하는 압도적이고 편리한 힘 때문일 것입니다. 심지어 영화는 그 자세한 단점이나 곤란한 지점까지를 보여주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우리에게 이들이 가진 것과 같은 초능력은 없지만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각자 자기 삶의 주인으로 만드셨습니다. 은혜와 은사를 주시기도 하고 그보다 먼저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셔서 지혜와 믿음을 주셨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심성과 약한 것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본성도 주셨습니다. 이런 것들이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기도 합니다.

 

상상의 산물인 슈퍼 히어로가 아니라 하나님이 부르신 일상의 삶에서 우리가 각자 슈퍼 히어로이길 원합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늘 가정을 위해 성실하게 일하고 수고하는 아버지로써 서기를 원합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 않고 자녀들을 사랑하며 그들의 든든한 위로가 되는 어머니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교회에서 또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연약한 이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는 것에 주저함이 없는 선한 사람이길 또한 원합니다.

 

이 모든 성품과 삶의 모양 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향해 신실하게 달려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이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특별한 능력을 부어 슈퍼 히어로가 되게 하시지는 않지만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드러내고 증거하는 사람으로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따라 우리의 십자가를 지고 걸음 걷는 믿음의 사람으로 부르셨습니다. 이 걸음을 걷는 것은 세상을 구하는 슈퍼 히어로의 삶보다 더욱 크고 비밀한 부르심입니다. 오늘 하루를 예배하는 자리에 서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나에게 주어진 일상을 포기하지 않고 신실하게 걸어가는 하나님의 부르신 슈퍼 히어로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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