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02 12:47

마지막 고백

조회 수 1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hand-229777_1280.jpg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학자이자 뉴욕 리디머교회를 개척하고 사역했던 티모시 켈러(Timothy Keller)목사님은 지난 2023년 5월 19일 72세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셨습니다. 그는 약 3년 간 췌장암으로 고생했지만, 암이 그의 기도 생활에 혁명을 일으켰으며 다시 그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고백하기까지 했습니다. 그의 아들 마이클(Michael)의 말에 따르면 그는 죽기 이틀 전에 큰 소리로 이렇게 기도했다고 합니다.

 

“저는 수년 동안 저를 위해 기도해준 모든 사람으로 인해 감사합니다. 저를 사랑하는 가족들로 인해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베풀어주셨던 시간에 감사합니다. 그러나 저는 예수님을 만날 준비가 되었습니다. 저는 참을 수 없을 만큼 예수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저를 집으로 보내주세요!”

 

팀 켈러 목사님의 고백은 그의 저서와 사역 가운데서도 이미 나타났던 것입니다. 그는 함께 친밀하게 사역했던 존 파이퍼 목사님과의 마지막 몇년의 대화 속에서도 믿음의 후배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고백을 이렇게 전했다고 합니다. 

 

누가복음 10장 20절 말씀을 통해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큰 위로를 받으면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런 기쁨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합니다.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

 

우리의 가장 큰 기쁨은 내가 무엇을 멋지게 해내거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했기 때문이기 이전에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셔서 구원하고 하나님의 생명책에 내 이름을 기록해 주신 것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마지막에 남긴 고백들은 모두 큰 울림과 묵상의 제목을 줍니다. 팀 켈러 목사님 처럼 동시대를 살아가던 믿음의 사람이 하는 고백은 조금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잘 알고 있으며 나의 설교 가운데도 늘 결론과 같이 전하게 되는 고백입니다. 그러나 나의 삶의 세밀한 자리에 나아가면 과연 그런 고백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에 질문이 많습니다.

 

하나님이 그의 사랑하는 독생자 예수님을 나의 죄를 사하시기 위해 보내 주셨고 이를 믿도록 부르셔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 기쁨을 다른 무엇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까? 

 

문제는 여전히 육신에 경험되는 것들이 나의 기분을 좌우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나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들은 의외로 아주 사소한 것들입니다. 반대로 내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들 역시 자주 사소하고도 육신에 속한 것들일 때가 많습니다. 말씀을 묵상하며 누리는 기쁨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곳으로 가는 여행보다 그 기쁘고 즐겁기를 바랍니다.

 

내 영혼에 주신 기쁨은 이 세상의 다른 어떤 것들과도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빨리 자주 체험하게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나의 마지막 고백 역시 다른 믿음의 사람들과 비슷해 지기를 소원합니다. 아쉬운 것들과 억울한 것들이 가득한 마음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며 누리게 되는 기쁨과 감사가 나의 시간을 채우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이 나에게 채워지면서 내가 말하고 먹고 살아가는 시간들이 그 기쁨을 드러낼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들이 추상적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상의 실생활 속에서 아주 단순하게 드리는 감사와 내 입술에 나오는 찬양과 기도를 통해 누리는 기쁨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여름입니다. 뜨거운 태양과 푸르게 자라는 나무들 속에서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 사실을 묵상하며 기뻐하는 시간들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1. 즐겁거나 힘겹거나 

    “아빠! 아빠는 즐거운게 뭐가 있어?” 딸이 어느날 묻던 질문에 바로 무엇을 떠올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성경을 묵상하고 설교를 준비하는 것이나 책을 읽고 조용히 앉아 있는 일도 내게는 즐거운 일이라 할수 있지만 녀석이 묻는 질문에 대한 ...
    Date2023.08.16
    Read More
  2. 농사와 전쟁 

    성경은 종종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삶을 비유로 말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목자로도 농부로도 비유하셔서 우리가 사는 삶이 식물과 같거나 식물을 키우는 농부와도 같은 삶인 것을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사랑으로 애써 키우는 포도나무나 정성을 다해 기르는 ...
    Date2023.08.06
    Read More
  3. 느리게 산다는 것?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피에를 쌍소(Pierre Sansot)가 쓴 책 이름이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입니다. 그는 “느린 사람들의 평판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말로 책을 시작하지만 느리게 사는 삶을 의도적으로 선택했다고 말합니...
    Date2023.08.06
    Read More
  4. 나는 어떤 소리를 듣는가? 

    세상은 참 많은 소리로 가득합니다. 요즘은 TV나 테블릿, 휴대전화와 같은 전자기기들을 통해서 쏟아지는 소리들이 우리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소리들 말고도 우리 주변에는 참 많은 소리들이 있습니다. 귀 기울여 들어야 들리는 소리부...
    Date2023.07.23
    Read More
  5.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어릴적 배운 말중에 “일신우일신”이란 말이 있습니다. 학문을 할 때 매일 성실하게 정진하여 조금씩 나아진다는 뜻입니다. 비단 공부를 할 때만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여러 상황에도 적용되는 말일 것입니다. 한번에 어떤 성취를 이루어 내기보...
    Date2023.07.09
    Read More
  6. 마지막 고백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학자이자 뉴욕 리디머교회를 개척하고 사역했던 티모시 켈러(Timothy Keller)목사님은 지난 2023년 5월 19일 72세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셨습니다. 그는 약 3년 간 췌장암으로 고생했지만, 암이 그의 기도 생활에 혁명을 일으켰...
    Date2023.07.02
    Read More
  7. 4분 33초

    1952년 8월 29일 미국 뉴욕 우드스톡 야외공연장에서 현대음악가 존 케이지의 연주곡이 초연을 했습니다. 그 제목은 이후에 초연의 길이를 가지고 붙이게 된 “4분 33초”입니다. 연주자는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였습니다. 공연은 연주자가 들어...
    Date2023.06.27
    Read More
  8. 짧은 것에 잃어버리는 것들

    숏폼이라는 용어가 요즘 잘 쓰입니다. 흔히 ‘TikTok”으로 알려진 모바일 영상들은 길이가 짧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길이가 10분 이내의 영상들을 통치해서 숏폼이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일반적으로 방송매체들을 통해 접하는 영상들은 2...
    Date2023.06.15
    Read More
  9. 내가 사랑하는 성경구절

    월드비젼에서 실시한 글로벌 연구를 통해 세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성경구절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이 발표는 최근에 인공지능 검색을 통해서도 일치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구글 검색을 통해 국가별로 가장 많이 검색한 성경구절을 연구했는데 그중에 ...
    Date2023.06.06
    Read More
  10. 시간을 보는 자리

    우리가 살면서 참 자주 하는 말중에 하나가 “시간은 참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봄인 것 같더니 어느새 여름을 지나고 얼마지 않으면 겨울이 올것이라는 사실을 압니다. 앙상했던 가지들이 풍성한 잎으로 가득하고 아름답게 피었던 꽃들이...
    Date2023.05.2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0 Next
/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