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삶을 살아갑니다. 하루 하루 바쁘고 애쓰며 살아가다가 보면 참 틈도 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서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내가 어디에 껴있는지 조차 가늠하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이 부르시는 곳을 향해 수고하며 하루의 길을 걸어 갑니다.
어떤 사람이 현대인의 일상은 ‘한 것 없지만 바쁜 지금’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 분주함 속에 작은 틈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너무 정신 없이 지나가다가 보니 내가 나를 돌아보거나 생각할 시간이 없더라는 것입니다.
한걸음 더 나가보면 그리스도인으로 우리는 이 틈이 꼭 필요합니다. 우선 단 5분이라도 고요한 ‘빈 시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빈 시간을 기도로 채우며 나의 삶에 하나님과 연결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로 이렇게 빈 틈을 만들어 내는 것은 믿음의 고백인 동시에 분주한 삶에 맞서는 좋은 시작일 것입니다.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바븐 것이라면 또 다른 문제이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은 자주 습관적으로 지나가고 나의 감정에 따라 의미 없이 흘러 가기도 합니다. 내가 해야할 많은 것들이 앞에 있기에 그런 문제들을 뒤로하고 작은 틈을 내어 기도한다는 것이 어려울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 낼 수 없는 틈은 다른 것으로 만들어지고 우리를 어렵게 하기도 합니다.
내가 원하지 않았던 건강의 문제나 삶의 여러 문제들은 우리가 계획하고 살아가는 삶에 균열을 일으킵니다. 기대하지 않은 곳에 있어야 하거나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들의 나의 삶을 채우기도 합니다. 나는 좋은 것으로만 가득 채우고 싶은 삶이지만 돌아보면 원치 않는 걱정과 어려움, 두려움과 힘겨움들이 채우고 있는 것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인생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시간들 속에 기도의 틈을 내 보기를 원합니다. 이른 아침 새벽의 조용한 시간이어도 좋습니다. 늦은 저녁 다른 이들은 잠자리에 들었을 시간도 괜찮습니다. 아니면 분주하게 살아가는 일상의 어떤 순간에 커피 한 잔을 들고 앉아 있는 그 시간이어도 좋을 것입니다. 그냥 조용히 눈을 감고 나와 동행 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며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나의 삶이 하나님 앞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게 되기를 원합니다.
분명히 우리의 삶은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은혜 아래 있습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우리의 감각은 참 현실적이어서 하나님의 임재와 동행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갈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배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묵상하는 것입니다. 내가 시간을 다로 떼어 기도하는 틈을 가지는 것은 내 감각을 하나님께 향하게 되도록 집중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많은 것들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 하기 위해서는 그 구조 안에 작은 틈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계절의 영향을 부피가 늘고 주는 것으로 인한 이상을 막아주기도 하고 흔들리는 부분에 서로 강하게 충돌하지 않도록 유격을 가지게 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원자들도 서로 결합하여 한 원소를 만들 때에 서로의 밀고 당김을 통해 일정한 거리를 가지고 있을 때에 안정을 얻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 틈을 내어 살게 하시기를 원하십니다. 작은 시간을 내어 쉴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시간의 조각들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영혼이 시간을 내어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게 하심으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힘과 은혜를 누리도록 하셨습니다.
늦은 가을이 지나갑니다. 우리의 시간 속에 기도의 틈을 얻기 위해 시간을 내어보는 한 주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