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3 가버나움에 이르러 집에 계실새 제자들에게 물으시되 너희가 길에서 서로 토론한 것이 무엇이냐 하시되
9:34 그들이 잠잠하니 이는 길에서 서로 누가 크냐 하고 쟁론하였음이라
9:35 예수께서 앉으사 열두 제자를 불러서 이르시되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하시고
9:36 어린 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안으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9:37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함이니라
9:38 요한이 예수께 여짜오되 선생님 우리를 따르지 않는 어떤 자가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것을 우리가 보고 우리를 따르지 아니하므로 금하였나이다
9:39 예수께서 이르시되 금하지 말라 내 이름을 의탁하여 능한 일을 행하고 즉시로 나를 비방할 자가 없느니라
9:40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니라
9:41 누구든지 너희가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하여 물 한 그릇이라도 주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가 결코 상을 잃지 않으리라

마가복음 9:33~41

예수님은 다시 가버나움에 가셨습니다. 가는 길에 제자들 사이에 논쟁이 있었고 이를 물으신 예수님은 그들이 가진 질문이 잘못되었음을 가르치십니다. 제자들은 누가 더 큰가에 대해 논쟁하였지만 예수님은 먼저 되고자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길이 아님을 가르치십니다. 오히려 크고자 하는 자는 낮아지고 낮은 자리에서 섬기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어린 아이를 통해 가르침을 연결하십니다. 누구든지 어린아이와 같이 작은 자를 섬기며 영접하면 그것이 바로 예수님을 섬기며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를 통해 예수님은 우리들이 가진 세상의 법칙과 하나님 나라의 법칙이 다르다는 것을 보이십니다. 세상은 힘이 있는 자를 높여주고 부자나 권력이 있는 자가 대접을 받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그 영혼이 모두 동일하게 대접을 받습니다. 어린 아이라 하더라도 혹, 그 영혼이 어떤 권세와 힘을 가졌더라도 더 귀한 대접을 받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어린아이와 같이 순전한 믿음을 가진 자를 더욱 사랑하시고 기뻐하십니다.

 

이어진 이야기에서 요한의 질문을 들으시고 그 생각을 바꾸어주십니다.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선한 일을 하거나 그 이름을 위하여 수고하는 이들에게 작은 대접을 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상급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생각하기를 자격이 필요하고 우리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보시기에 우리는 거의 같은 수준의 사람들이며 오히려 이 땅에서 우리를 높이는 조건들은 하나님을 멀리하게 하는 것들이 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러므로 가난하고 연약한 자를 들어 귀한 일꾼으로 쓰시는 경우가 많았음을 보게 되는 것인지 모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그 뒤를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의 법칙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서로에게 겸손하게 나아가고 섬기기를 다하며 사랑하는 관계가 그리스도인들의 관계여야 합니다. 모르는 이들에게조차 손 대접하기를 힘쓰고 어린 아이와 같은 이들에게도 잘 섬기며 용납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누군가 더 나은지 누가 더 높은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더 많이 낮아지고 섬기는 자리에 서기 위해 애쓰고 기도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살아가는 법칙은 이 세상의 것과는 참 많이 다릅니다. 그 나라는 하나님이 주인이시자 그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채우시는 곳이기에 우리가 스스로를 위해 수고하거나 나의 것을 채우고 얻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채우시고 허락하신 것들로 다른 이들을 섬기며 사랑하는 것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중에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터이지만 지금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갑니다. 아직은 연약하지만 우리 안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기를 사모하여 은혜로  그 나라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이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