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를 찾아서 헤메던 치르치르와 미치르의 이야기를 기억합니다. 행복한 가정과 식탁이 그리운 남매는 어딘가에 있을 행복을 찾아서 그 파랑새를 찾아서 길을 떠납니다.
치르치르와 미치르는 추억의 나라와 꿈의 방, 사치의 방, 미래의 성에서 파랑새를 가져오지만 집에 가지고 오자마자 색이 변해버리고 맙니다. 그건 과거와 환상과 망각, 물질과 미래와 같은 것에서는 결코 행복을 찾을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행복을 쫓는 이상 행복을 가질 수 없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가지고 있지 않은 것만을 또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만을 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행복은 이미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지 힘들여 쫓는 순간 멀리 멀리 날아가 버리는 파랑새에 불과한 것이 되고 만다고 말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음을 깨닫는 것은 지금의 환경과 나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입니다.
마침내 자신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찾은 파랑새가 날아가버린 다음에도 가슴에 남아 있는 파랑새의 행복 때문에 더이상 불행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들의 환경은 바뀌지 않았지만 그들의 마음이 변했기 때문에 그들은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불행을 넘어서는 행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잘 기억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행복에 관한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가 파랑새의 이야기일 것입니다. 우리도 그 파랑새를 찾아서 오늘도 꿈꾸고 있는지 모릅니다.
지난주에 저녁을 먹고 나서 가만히 앉아서 생각을 하다가 우리가 가지고 누리는 것들 중에 우리를 행복하게 할 것들이 참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저 당연한듯이 지나가고 무심히 넘어가는 시간들 가운데서 하나님이 허락하신 행복을 찾아 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천개의 선물”이라는 책을 쓴 앤 보스캠프라는 분은 우리와 같은 온타리오 남부에 사는 크리스쳔입니다. 그녀 역시 우울함과 힘겨움의 시간을 보내다가 우연히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세밀하고 작은 선물들을 만나게 되면서 행복을 누리게 된 이야기들을 책으로 썼습니다.
나의 삶에는 어떤 것들을 하나님이 선물로 주셨을까를 생각하며 네 삶을 바라보고 주변을 찾아 보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습니다.
그날 저녁에 우리 가족은 한국식으로 음식을 여닛때 처럼 먹었습니다. 캐나다에서 한국의 음식으로 배를 불린 우리 가족은 마침 사 놓았던 멕시코산 음료수로 입가심을 합니다. 그리곤 이탈리아산 샤베트로 디져트를 먹으면서 함께 TV를 시청합니다. 작지만 즐거운 저녁입니다.
거창하게 멕시코산 음료수, 이타리아산 샤베트라고 썼지만 사실은 마트에서 사온 싼 팝과 아이스크림일 뿐입니다. 지난번 멕시코에 갔을 때에 먹었던 음료수 생각에 눈에 보인 멕시코 팝을 2불주고 샀을 뿐이고 마트에서 세일하는 아이스크림이 그것뿐이어서 이탈리아산 샤베트를 샀을 뿐입니다. 그런데 기가막히게 두가지가 다 맛이 있습니다.
캐나다라는 나라에서 사는 것은 이런 세계 각국의 음식들이나 요리들을 쉽게 대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목사가 먹는 것에서 즐거움을 얻는 것이 부끄럽지만 그 작은 곳에서 얻는 즐거움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기쁜일겁니다.
아내와 함께 걷는 눈쌓인 강변의 산책길이 그렇고 아이들과 함께 빵조각을 던져주는 강변의 오리들과 보내는 시간들이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스케이트장을 오가며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이 그렇고 겨울 추위에 반짝 난 태양을 바라보며 잠시 앉아 즐기는 커피가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작정하고 시간을 내 보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지 지나는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즐거움 그런 행복들을 통해서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을 걸고 계십니다. “나는 너를 사랑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선물을 보내 주십니다. 우리가 알든 그렇지 않든간에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