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가끔 글을 읽는 기독교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읽다가 “증명종료/Q.E.D.”라는 글을 읽고 받은 감명을 금요기도회를 통해 나누었습니다.
수학자들이나 수학을 좋아하는 어떤 사람들은 하나의 산을 넘을 때마다 Q.E.D.라고 끝을 맺곤 합답니다. Q.E.D.란 Quod Erat Demonstrandum 이라는 라틴어의 약자로 <증명 종료>라는 뜻인데 위대한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그가 했던 관습을 따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수학이란 학문자체가 무엇인가 결과를 찾아 그것으로 결과물의 이득을 보려는 학문이 아니라 그저 의미를 찾아내고 결론을 내는 학문인지라 수학자들은 그 결과를 내는것이 목적일 때가 많이 있습니다.
분명한 해답을 얻게 되든지 아니면 그렇지 않든지간에 그들은 결론을 향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 문제가 세상사람들이 전혀 관심없는 문제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러다가 그 문제의 결론을 내게되면 그것이 정답이든 해답없음이든지간에 그것으로 증명을 종료합니다. 바로 그 때에 Q.E.D.라고 쓰고 다시는 그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누군가에 의하여 증명이 종료된 것은 다른 이들에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증명의 종료는 더 이상 그 문제를 가지고 다른 시도를 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할 수 있는 시도들을 다 해보았음이거나 아니면 가장 분명하고 확실한 답을 얻었음을 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신앙에는 그 어떤 확신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하나님을 향하여 가지고 있는 나의 신앙이 의심 없는 확실함 가운데 서있는지 자문하다가는 고개를 떨굴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고 신뢰하는 나의 삶을 하나씩 점검해 보다가는 그 확신과 대비되는 나의 연약한 생활과 결단을 보며 죄송하고 아픈 마음을 가지게 되기도 합니다.
너무도 분명한 하나님의 말씀과 그 말씀 가운데 드러내 보이시는 하나님의 성품, 그 하나님의 구원하심과 은혜도 환경에 따라 상황에 따라 시시때때로 흔들리는 나의 유약함에 의해 같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설교하는 설교자로 그 말씀의 분명함에 기뻐하고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때로 나의 일천한 지식이 하나님을 알기에 얼마나 부족한지를 절감하게 되기도 합니다. 더욱이 그 하나님을 성도들에게 설명하는 나의 말의 어눌함과 지혜 없음으로 인해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구약에 욥에게 나타나셔서 하나님의 뜻을 명확히 보이셨던 하나님은 그에게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확신을 주셨습니다. 아마도 욥에게 하나님의 뜻과 그 은혜는 더이상 증명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와 여러분에게도 하나님이 하신 말씀과 일들이 더이상의 증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리까지 나아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읽고 묵상하는 말씀들이 너무도 분명하여 나의 발을 앞으로 디디고 멈추어 서는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감격이 날로 새로와 더이상 뒤돌아보며 세상을 향하여 곁눈질 할 필요가 없는 상태에 이르기를 기도합니다. 그야말로 증명종료/Q.E.D.가 우리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을 향하여 그 말씀을 대하여 우리가 가진 지식의 짧음과 지혜의 부족을 인정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만큼 믿고 들려주시는 만큼 인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의심없이 그 길을 향해 내 발걸음을 옮깁니다. 하나님이 오라시는 그곳을 향하여 그 길을 따라서 오늘도 지치지 않고 걸어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제가 제좋아하는 말중 하나는 “길 위에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