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존 G 페이턴이 아내와 아이를 잃고 너무나 외로웠을 때 그리고 자기를 죽이려는 원주민들에 에워싸여 나무에 숨어 있었을 때, 그리스도께서 자기에게 보여주신 친밀함과 교제에 관한 아름다운 간증입니다.
난 나무 위로 올라가 덤불 속에서 홀로 있었습니다. 거기서 보냈던 시간이 마치 어제 일처럼 내 앞에 떠오릅니다. 나는 간간히 들려오는 소총 발사하는 소리와 야만인들의 고함소리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난 마치 주님의 팔에 안겨 있는 듯 가지 속에 앉아 있었습니다.
극심한 슬픔 중에 내 마음을 쏟아 주께 아뢰었을 때, 내 주님께서는 내게 더욱 가까이 다가오셔서 달빛이 밤나무 이파리 사이로 반짝이고 밤공기가 내 떨리는 이마 위에서 노닐 때보다 더 차분하게 말씀하시어 내 영혼에 평안을 주셨습니다. 혼자였지만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나의 하나님께 영광이 되기만 한다면, 수많은 밤을 거기서 보내더라도 불평하지 않고 다시 한번 내 구주의 영적인 임재를 느끼고 그분과 위로의 교제를 누릴 것입니다. 여러분의 영혼이 홀로, 전적으로 홀로, 덤불 속에, 아니 사망의 품에 내동댕이쳐졌더라도, 결코 여러분을 저버리지 않을 친구가 여러분에게는 있습니까?
한편으로 너무도 부럽지만 또 가슴 아픈 간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풍성한 교제가 부럽고 그 친밀함이 아름답습니다. 문제는 나의 것이 아니기에 그렇게 느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나의 삶 가운데 지독하게 외롭고 고독한 지경에 있을 때에 과연 나의 믿음은 아니 나의 감각은 그와 같은 자리에 있을 수 있을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영원히 나를 떠나지 않으시겠다는 예수님의 고백을 신실하게 믿음으로 그분이 안아주시고 잡아주시는 손길을 누릴 수 있을지 말입니다.
우리는 참으로 감각적인 존재들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있어야 느끼고 믿으며 손에 잡히는 것이 있어야 실제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하나님의 동행하심은 더욱 먼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알고 믿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와롭고 고독합니다. 홀로 깊은 밤을 지새우면서 우리는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한 사람을 찾습니다. 그래서 전화번호부를 뒤적거리다가 이내 포기하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그럴때에 기도해보시라고 말하는 것 처럼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처럼 무책임한 말도 없습니다. 그럴때에는 같이 기도하자고 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손을 통해서 성도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고독을 들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알아가다가 그분의 풍성함에 도달하게되면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 만으로 충분한 삶을 살게 됩니다.
봄이되면 나무들은 일제히 연한 녹색의 잎을 냅니다. 그리고 어느새 여름으로 가면서 그 잎들은 푸른색으로 힘있게 자랍니다. 그러다가 이내 가을을 맞아 단풍으로 물들었던 잎들을 하나씩 떨구어 냅니다.
그 나무들이 어덯게 그렇게 정확하게 계절을 알까요? 신기하게 옆에 있는 나무가 푸른 잎을 내면 그 주변에 있는 다른 나무들도 역시 푸른 잎을 내기 시작합니다. 불과 한두주 차이로 앞들이 다 떨어지기도 하는 가을 단풍때도 주변의 나무들과 같이 함께 이파리들이 변해가는 것을 봅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지으신 이 땅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 움직이는 존재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느끼기에 아직은 추워도 나무들은 봄이 되면 어김없이 잎을 냅니다. 적어도 나무들은 그 시기와 절기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것 역시 그렇게 되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희미하고 주변에는 별로 보이는 것이 없어도 어김없이 우리 곁에 계신 하나님을 알고 그로 인하여 평안을 누리게 되기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