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可名非常名 : 사물에 그 이름을 붙일 수는 있지만 그 이름이 그 사물의 본질을 늘 온전하게 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노자
요즘 나를 슬프게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굳이 많은 말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가 사는 이 땅을 바라보면서 나의 삶을 돌아보면서 느끼는 감정이 기쁨과 감사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답답함과 부끄러움 그리고 슬픔과 탄식에 놓일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표시하는 많은 이름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호칭이고 때로는 직분이며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에 대한 이름이기도 합니다. 우리 고유의 이름을 제외하고 나면 대부분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내는 것들입니다.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를 나타내기도 하고 어떤 지위에 있는 사람인지를 드러내기도합니다. 그 가운데서 우리는 또한 그리스도인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람들”이란 이름은 말 그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며 적극적으로는 그분을 닮아 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삶을 제자라고 하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조금더 나아가면 그런 그리스도인들중에서도 우리는 교회 안에서 여러가지 직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대로 때로는 교사로 때로는 목사로 또는 장로나 집사로 우리는 불립니다. 성경을 가르치는 자로 서로를 위로하는 이로 혹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상에 전하는 자로 세워지고 부려지기도 합니다.
부끄러운것은 그런 나의 이름이 나를 잘 설명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실상을 그렇지 않은 이들처럼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호칭을 떼어 놓고 나면 결코 우리가 그런 사람인지를 알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을 때에 우리는 나의 그런 모습으로 인해 절망합니다. 마치 이름을 떼어 버리고 나면 나의 존재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마는 사람들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목사로 불리기는 했으나 말씀을 선포하는 가운데서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은 전혀 발견 할 수 있는 사람이거나 그리스도인으로 불리기는 했으나 나의 생활 가운데서 도무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란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노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물에 이름을 붙일 수는 있지만 그 이름이 그 사물을 다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입니다. 그것은 다른 표현으로 이런 말입니다. 사람에게 직임을 줄수는 있지만 그 직임이 그 사람을 다 대변하지는 못한다고 말입니다.
아무리 나의 직임과 직분이 무엇이건 간에 나의 삶에서 바른 고백과 결단이 없이는 결코 그 이름에 걸맞는 삶을 살아낼 수 없다고 느낍니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여름은 그 이름에 걸맞게 뜨거운 태양 빛을 우리에게 비추어 냅니다. 빛은 여전히 우리를 어둠에서 밝음으로 나오게 해줍니다. 자연은 다 그 이름에 걸맞는 모습으로 창조하신 그 때로부터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나도 그리스도인이고 싶습니다. 그 이름이 나를 대변할 수 있는 그런 그리스도인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냄새가 나고 그 복음을 자랑하며 사는 사람 말입니다. 세상은 어떠하든지간에 하나님은 살아계시다고 담대하게 말하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고 싶습니다.
이름이 나를 설명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