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면, 그것은〈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dot)입니다.
아일랜드출신의 작가 사뮤엘 베케트의 노벨상 수상 작품인,〈고도를 기다리며〉는 “아무 것도 된 일이라곤 없어(nothing to be done)”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등장인물도 다섯 명밖에 안 되고 두 막으로 구성된 너무나 단조로운 듯한 이 희곡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삶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묻게 합니다.
그런데 이 작픔은 등장인물들이 끊임 없이 오지 않는 고도를 기다리지만 왜 기다리는 것이며, 도대체 고도우는 누구/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알수 없습니다. 결국 이 작품은 이 끝없는 공허한 기다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다른 선택이 있는가라는 물음을 묻게 합니다.
아마도 우리가 사는 동안 무엇인가를 소망하고 기다리지만 정작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삶에 대한 근원적인 절망이 있는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기다림의 정체를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습니다.
인생은 죽음을 기다리며 그 죽음 뒤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르 소망하는 것입니다. 내 힘으로 애써보아도 변하지 않는 세상에서 오로지 우리를 만드시고 지키시는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리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다행이 우리는 그 하나님의 구원이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이 절망으로 끝이 나지 않고 소망을 끝이 나며 우리의 삶이 기쁨으로 풍성할 여지를 갖습니다.
성탄의 계절에 이제는 세상이 풍겨내는 성탄의 흥겨움은 많이 사라졌지만 우리 마음 가운데 허락하신 그리스도의 구원의 기쁨은 날로 더욱 커져갑니다. 이미 오셨고 또 지금도 계시며 앞으로 다시 오실 예수님을 인하여 오늘도 우리는 기쁨이 충만합니다. 그 기쁨을 나누며 살기를 소망합니다. 이번 겨울은 기쁨과 소망이 더 깊이 묵상되는 시간이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