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2 13:10

기도, 친밀함, 침묵

조회 수 16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pp0802.jpg

 

기도와 친밀함, 그리고 침묵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있는 관계를 설명하는 단어들이지만 서로 어울리지 않는것 같아 보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그분과 나와의 친밀함을 누리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주 그 친밀함으로 드리는 기도 가운데서 침묵하시는 하나님을 만납니다. 나는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는데 침묵하시는 하나님을 통해서 우리는 친밀함보다는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친밀하심은 우리의 개개인의 기도에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응답하시는 것으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모든 기도를 들으시고 함께 아파하심으로 드러납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어 주실 힘이 없으시기 때문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지나가야 할 길을 지나가도록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길을 우리는 아직 알지 못하고 견디기 힘들어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 우리와 동행 하시겠다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통치하시는 방법은 공의로우심이며 선하심입니다. 그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으로 인하여 우리는 때로 우리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선하신 하나님은 우리가 응답되지 않는다고 느껴 좌절하는 그 자리에 함께 하심으로 우리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함께 울어주십니다.

 

우리의 실패를 인하여 분노하시고 그 죄악을 미워하시지만 그래도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그 죄를 사하시기 위하여 아들을 보내셨습니다. 그 하나님의 사랑은 지금도 우리에게 한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사랑을 누리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의 친밀함으로 들어 가느냐의 문제일 것입니다.

 

나의 기도 가운데서 나의 기도를 들으시며 친밀하게 함께 하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기를 원합니다. 내 생각대로 응답하시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 아픔과 약함을 함께 아파하시고 지나가시는 하나님을 오늘도 만나게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은 선하십니다.


  1. 기도, 친밀함, 침묵

    기도와 친밀함, 그리고 침묵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있는 관계를 설명하는 단어들이지만 서로 어울리지 않는것 같아 보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그분과 나와의 친밀함을 누리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주 그 친밀함으로 드리는 기도 가운데서 ...
    Date2013.01.22
    Read More
  2. 내 모양 그대로

    꽃들은 남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정호승 詩) 제비꽃은 진달래를 부러워하지 않고 진달래는 결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다투거나 시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다 사라질 뿐이다. 제비꽃은 제비꽃답게 피면 되고 진달래는 진달래답게 피면 됩니다. 세상에 ...
    Date2013.01.16
    Read More
  3. 처음 처럼

    신영복선생님의 시화 "처음처럼"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느니라.” - 잠 25:13 - 하나님의 은혜로 새로운 해 2013년을 맞이합니다. 어느새라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옵니다. ...
    Date2013.01.08
    Read More
  4. No Image

    사랑의 자발성

    고전 13:4-8 “사랑은 오래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사랑은 미리 생각해 보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저절로 되는 것입니다. 사랑은 특이한 방법으로 터집니다. 바울이 말하는 사랑의 특성에는 수학적인 확실성이 하나도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렇게 ...
    Date2013.01.08
    Read More
  5. 우리의 가위 바위 보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빠랑 가위바위보를 할까? 네가 이기면 부탁하는 것은 뭐든지 다 들어줄 테니까.˝ ˝그럼 아빠, 내가 갖고 싶은 것 다 사 줄 거야?˝ ˝물론이지. 네가 갖고 싶은 것은 아빠가 모두 다 살 줄게.˝ ...
    Date2012.12.27
    Read More
  6. No Image

    누구를 기다리는가?

    “기다림”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면, 그것은〈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dot)입니다. 아일랜드출신의 작가 사뮤엘 베케트의 노벨상 수상 작품인,〈고도를 기다리며〉는 “아무 것도 된 일이라곤 없어(nothing to be done)”라는 말...
    Date2012.12.20
    Read More
  7. 토끼 기르기

    이 시대에 큰 우상 중 하나가 실용성이지요. 교회에서 토끼 기르기란 그리 실용적이지 않은 일이지만 교회 뒷마당의 토끼들을 보며 ‘그래, 목회하는 것이 참 비실용적인 일이지’라고 마음 속에 다짐하곤 합니다. 21세기에 교회가 왜 어려운가... 생각해보면 ...
    Date2012.12.12
    Read More
  8. 오래된 이들과 것들

    내가 사는동안 만나는 것들과 삶들 중에 오래된 것들이 주는 슬픔은 딱히 설명할 말을 생각해 내기가 어렵다. 그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슬프거나 아프지 않고 오히려 아름다웠음에도 그들의 오래됨(?)은 나에게 아련한 슬픔을 준다. 아마도 그들의 젊음과 새로...
    Date2012.12.05
    Read More
  9. No Image

    누구를 닮아가고 있습니까?

    “사랑하는 사람은 닮는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랜 생활 함께 사랑하며 살아온 남편과 아내의 모습에서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닮아져 있는 서로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존재나 대상을 예배하고 있으며 예배하는 대...
    Date2012.11.21
    Read More
  10. 서로에게 의미가 되기

    “넌 누구니? 참 이쁘구나.” 어린 왕자가 말했다. “나는 여우야.” “이리 와서 나하고 놀자. 난 아주 쓸쓸하단다.” “난 너하구 놀 수가 없어. 길이 안 들었으니까.” “그래? 미안해.” 조금 생각하다가 어린 왕자가 덧붙였다. “길들인다는 게 무슨 말이니?” “넌 ...
    Date2012.11.1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60 Next
/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