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친밀함, 그리고 침묵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있는 관계를 설명하는 단어들이지만 서로 어울리지 않는것 같아 보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그분과 나와의 친밀함을 누리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주 그 친밀함으로 드리는 기도 가운데서 침묵하시는 하나님을 만납니다. 나는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는데 침묵하시는 하나님을 통해서 우리는 친밀함보다는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친밀하심은 우리의 개개인의 기도에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응답하시는 것으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모든 기도를 들으시고 함께 아파하심으로 드러납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어 주실 힘이 없으시기 때문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지나가야 할 길을 지나가도록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길을 우리는 아직 알지 못하고 견디기 힘들어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 우리와 동행 하시겠다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통치하시는 방법은 공의로우심이며 선하심입니다. 그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으로 인하여 우리는 때로 우리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선하신 하나님은 우리가 응답되지 않는다고 느껴 좌절하는 그 자리에 함께 하심으로 우리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함께 울어주십니다.
우리의 실패를 인하여 분노하시고 그 죄악을 미워하시지만 그래도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그 죄를 사하시기 위하여 아들을 보내셨습니다. 그 하나님의 사랑은 지금도 우리에게 한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사랑을 누리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의 친밀함으로 들어 가느냐의 문제일 것입니다.
나의 기도 가운데서 나의 기도를 들으시며 친밀하게 함께 하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기를 원합니다. 내 생각대로 응답하시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 아픔과 약함을 함께 아파하시고 지나가시는 하나님을 오늘도 만나게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은 선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