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히카 우르과이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립니다. 2010년에 대통령으로 취임하여 집권 3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여전히 대통령 궁이 아닌 자신의 사저에 살고 있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될 당시 신고한 전 재산이 1987년산 중고 폭스바겐 비틀의 가격인 1800만원이 전부였습니다. 지금은 자신의 아내의 재산까지 포함해서 조금 늘어 난 액수를 신고 하고 있지만 여전히 검소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대통령으로 받는 월급의 90%인 12000불을 가난한 이들을 위해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자신은 그 10%인 775불로만 생활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그의 집을 찾아가 인터뷰한 한국 기자의 블로그에 올려진 글은 참 놀라운 것들 뿐이었습니다.
이미 77세가 된 대통령은 우르과이 민주화를 위해 게릴라 생활을 하다가 14년간의 옥고를 치르고 민주화후에 정계에 입문하여 국회의원과 장관으로 지내다가 대통령에 당선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대통령이 되고 나서 해변에 있는 대통령 관저를 팔아버렸고 자신은 18년째 살고 있는 도심 외곽의 허름한 집에서 여전히 살고 있다고 전합니다.
여전히 치안이 불안한 우르과이이지만 그의 저택에는 단 두명의 경찰이 입구를 지키고 있을 뿐 주변의 집들과 아무런 다른 점이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의 생각은 분명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고 부르지만 나는 전혀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가난한 사람들은 사치스런 삶을 살면서도 더 많은 것을 욕망하느라 노동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진 재산이 많지 않다면 가진 것을 유지하려고 노예처럼 일하지 않아도 되고, 자신을 위한 시간은 더 많아지지요. 남들 보기에 내가 정신나간 늙은이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건 선택의 자유일 뿐입니다.”
대통령이 되어도 자신의 길을 여전히 걸어가는 한 뚝심있는 삶을 보는 것은 참으로 즐겁습니다. 이런 그를 향한 국민들의 반응 역시 찬사 일색인것은 너무도 당연할 것입니다.
젊어서는 나라를 향한 사랑과 열정으로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여전히 그 뜨거운 가슴으로 살되 여전히 검소하며 겸손하게 사는 그를 보면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저 가난하기 때문에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삶의 철학과 가치관을 가지고 늘 같은 걸음으로 걸어가는 모습은 참 아름답게 보입니다. 사람은 지금씩 자신의 지위가 올라가고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삶의 태도나 자세도 변하기 마련입니다. 먹는 것과 입는 것이 달라지고 관심을 갖는 것과 소망하는 것도 달라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심의 열정과 겸손을 잃지 않고 자기 길을 갈 수 있는 것은 얼마나 큰 힘이 필요한지 모릅니다. 그런 힘이 부럽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 힘과 마음가짐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리스도의 처음 사랑을 마음에 품고 첫 사랑의 뜨거운 열정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의 상황이 변해도 나이가 많아지고 누리는 것들이 늘어나더라도 나의 가진 것들과 지켜야 할 것들이 많아지더라도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겸손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삶입니다.
그런 그리스도인이고 싶습니다.
나의 다음 걸음도 지금과 같기를 바랍니다. 아니 지금보다는 조금 더 열정적이고 힘있기를 소원합니다. 멈추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머뭇거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되 그 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주목하면서 오늘도 신실하게 걸음을 걷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부르시는 바로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