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흘리기까지는 대항하지 아니하고(히 12:4)
얼마 전 인생 5년생 조카와의 일입니다. 교회에서 누나들이 새 먹거리를 제공해 준 모양입니다. 울 조카는 누나들이 맛있는 것 줬다면서 자랑하며 보여 주는데, 모양을 보니 영락없는 불량식품이었습니다.
그래 우리들은 이구동성으로 불량식품은 몸에 안 좋은 거라고 담부터는 먹지 말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울 조카 왈 “그래~ 엄마, 미안. 내가 모르고 먹었어” 그러더군요.(기특한 녀석^^) 그런데 압권은 조금 있다가 한 말이었습니다.
“그래도 맛있다!”
좀체 먹어보지 못했던 달콤함이 아이 입에 남아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말이 오랫동안 제 귀를 맴돌았습니다.
“그래도... 맛있다!”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몸에 좋지 않은 불량식품이라 안 먹겠다는 데는 동의를 한 반면에, 그래도 여전히 그것이 맛있다는 조카의 말이 죄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순간 오버랩되었기 때문입니다.
회개했다고는 하면서 죄의 달콤함에 이끌려 다시 죄를 짓는 내 모습. 죄인줄 알면서도 ‘그래도 맛있다’며 쉽게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내 모습. 그래도 맛있다는 인생 5년생의 고백(?)이나 인생 수십 년생의 내 맘이나 똑같은(!) 모습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냥 그냥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몸에 좋은 음식을 가려 먹으려는 노력과 입에는 달지만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피하려는 적극성이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하듯이, 그리스도인의 건강한 삶 또한 건강한 양식을 먹으려는 끊임없는 영적 전쟁인 듯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죄와는 피 흘리기까지 대항해야 하나 봅니다.
어느 틈에 “맛있는 것들”에 끌려있는(?) 내 모습을 볼 때면, 자칫 마음이 해이해질때면 간혹 어리디 어린 조카의 말을 다시 읊조리며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특이한 영적 별미를 피하고, 하나님의 말씀가운데 진득하게 성장하는 우리들이길 바랍니다. 샬롬~
샬롬의 평화칼럼중에서
한 여름을 지나고 있음이 실감이 납니다. 지난 일주일동안에는 머리가 띵할 정도로 더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자연스레 찬것을 찾게되고 마실 것들을 찾게 되었습니다.
잠시 입을 시원하게하고 갈증을 풀어주기는 하지만 이내 배를 차게하고 더 갈증을 느끼게 하는 것을 봅니다. 이제 그정도는 알 나이가 되었어도 여전히 입은 시원한 냉커피를 즐겨 마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사는 우리의 삶도 그렇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떤지도 알고 무엇이 우리의 영적인 건강에 좋은지도 생각하지만 정작 우리가 즐기고 더 많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이 세상의 잠간의 즐거움과 유혹인 것을 봅니다. 앞에 글에 어린 조카 처럼 우리는 아직도 신앙의 초보에 불과한 모양입니다.
그래도 말씀을 통해 순종하는 자리까지 나아가기를 소원합니다. 그래도를 연신 외치지만 그럼에도 말씀에 순종하려는 마음이 또한 넘치기를 기도해봅니다. 그래도 더운 여름에 시원한 냉커피 한잔은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