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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라도 했어야죠!

                                                                                      김요환

갈릴리마을 최용덕간사님의 글을 읽다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간사님의 늦둥이 아들이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데 입이 좀 짧은 모양입니다. 음식을 먹을 때에 야채를 먹지 않아서 씨름을 하다가 아들이 아빠를 원망하면서 하는 말이 걸작입니다.
 
"제가 이러는 건 순전히 엄마 아빠 책임이죠!
 그러니까 제가 어렸을 때부터 이런 걸 먹였어야죠!"
 
초등학교 2학년 입에서 어렸을 적에라니요. 그래도 이리 저리 설득하면서 어려서는 네가 너무 약해서 이것 저것 잘 먹지 않는 것이 많았노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더 걸작입니다.

"아, 그러면 억지로라도 먹였여야죠!"
"이놈아, 억지로 먹여도 보았지. 그런데도 니가 안 먹는 걸 어떡해!"
"그래도 억지로 먹였더라면 제가 지금쯤 아무거나 잘 먹을 거 아니예요!"
"아들, 그러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엄마 아빠가 너한테 뭐든 잘 먹을 수 있게 억지로라도 이것저것 좀 먹여야겠다. 처음엔 좀 힘들겠지만, 너도 한번 두 번 자꾸 먹어보면 익숙해 질 거야!"
 "아...... 그 그건 곤란하죠!" ".... 지금 그러시면 제가 말을 잘 듣겠어요?"
 
간사님은 참 고민이 되어 글을 오리셨지만 쓴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한편으로 재미있고 즐겁기만 합니다. 문제는 그 재미있는 문제가 때로는 부모들에게 참 고민이 된다는 것입니다.

어디 먹는 것만 그렇겠습니까? 우리들이 자녀들을 양육하다가보면 때로는 매를 들어서라도 가르쳐야 할 것이 있는데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를 몰라 애를 태울 때가 많습니다. 특히나 신앙을 가르치고 믿음 안에서 자라도록 양육하는 일은 강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만도 없는 문제여서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합니다. 매일 새벽 눈물로 기도하는 어머니의 기도 그 제목중 가장 많는 부분이 자식인 것을 기억합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일은 참으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최고의 선물이며 최고의 훈련입니다. 이를 통해서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고 그 아버지가 나를 참으시며 기다리시기를 얼마나 오래 하고 계신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 사랑의 기다림에는 애씀과 수고가 있고 눈물이 있음을 또한 알게 됩니다.

로마제국 말기에 자식을 사랑한 두 어머니의 기록을 우리는 만나게됩니다. 한 사람은 성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이고 또 한 사람은 로마황제 네로의 어머니였던 아그립피나입니다.

모니카는 방탕한 아들을 위해 13년간 눈물로 기도하며 하나님께 매어달렸던 어머니여서 그 사랑의 기다림과 간절한 기도의 결과로 "눈물의 기도를 먹고 자라는 자식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게 됩니다. 그러나 네로 황제의 어머니 아그립피나는 자식을 너무도 사랑하여 그 자식을 황제로 만들기 위해 자기 남편을 살해하고 아들을 황제로 만들지만 결국 그 아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마는 비극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쩌면 같았을지 모르지만 그 사랑이 집착이나 자기의 욕심에 기인하여 자식에제 투영되었을 때에 오히려 그 자식이 어긋나가는 경우를 보게됩니다. 그러나 어찌 우리가 그 모든것에 균형을 잘 맞출 수 있을까요. 하다보면 실패하고 실수하는 것이 우리들의 자녀 사랑이고보면 결국 우리가 믿고 의지할 것은 하나님의 긍휼하심 밖에 없습니다. 나를 사랑하시고 내 자녀들을 사랑하신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그 자녀의 삶을 책임져 주시기를 기도하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게됩니다. 다음주는 어버이주일이기도하구요. 오늘 우리의 삶에서 자식을 위한 기도의 자리를 발견하고 만들기를 원합니다. 가장 소중한 자식을 위해 가장 소중한 시간을 드릴 수 있기를...

김요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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