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이란분을 참 좋아합니다. 그분이 쓴 글도 너무 아름답고 글씨도 참 좋습니다. 한글로 글을 쓰는 사람중에 제 생각에는 가장 글을 잘 쓰는 분 중에 한분이라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신영복선생님이 자기 페이스북 표지 그림으로 올려 놓은 글귀입니다. 작은 냇물이 흘러 가다가 강을 만나면 스스로 강이 되어 흐릅니다. 그리고 그 강이 흘러 바다를 만나면 또 스스로가 바다가 됩니다.
냇물과 바다는 결코 같은 것이 아님에도 냇물은 바다가 되기를 거부하지 않습니다. 역시 바다도 냇물을 품어 자기 안에 하나가 됩니다.
선생님은 이를 소통으로 보았습니다. 변화하여 소통하고 함께 하나가 되는 바다의 넓음과 깊음에 대한 다른 표현입니다. 그 사이에 수 많은 이야기가 있고 또 어려움도 있겠지만 결국 바다는 바다로 존재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이와 같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참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은 오묘하고 아름답습니다. 인간은 결국 자기 만큼의 삶을 살고 그 넒이 만큼 사람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바다처럼 누구를 만나든 그를 품고 포용할 만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그를 이해하고 소통해서 하나가 되기도 어렵습니다.
냇물이라해도 마찬 가지일겁니다. 내가 나보다 큰 누군가를 만나 그로부터 삶을 배우고 그 안으로 들어가 함께 걸어가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나의 작음으로 쉬 상처받고 나의 모양과 다름으로 인해서 그를 변화시키고자 애쓰다가 지칠게 뻔합니다.
우리는 조금 차이가 있을뿐 그 안에서 비슷한 모양으로 살아갑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를 만드시고 우리의 삶을 아시는 하나님을 우리가 압니다. 적어도 그분에게 나아가면 우리는 그 넓음 안에 안기는 것을 거부하지 않습니다. 너무도 크신 분이시기에 우리가 가진 어떤 것도 다 감싸 안으시는 분이시기에 우리는 쉽게 그 품에 안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 안에 안길 때에 상처 받지 않도록 위로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당하는 고통도 아픔도 예수님은 다 경험하신 분이시기에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시는 분이니까요.
그 하나님을 향해 내 삶이 흘러 가기를 소망합니다. 아직은 작은 냇물에 불과하지만 흘러 큰 강이 되고 그렇게 모인 믿음의 사람들과 어울려 더 넓은 강으로 만나지기를 원합니다.
만나 흐른 강물의 끝에 다다를 곳이 하나님의 풍이며 그 하늘 나라의 평안이기에 오늘을 지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품을 향해 달려가는 오늘이 즐겁기를 원합니다.
이미 만난 성도들 안에서 사랑의 소통과 이해의 만남이 있기를 원합니다. 서로를 인해서 용기를 얻고 서로가 서로의 격려가 되어서 그 힘으로 남은 길을 갈 수 있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