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글쓰기를 잘하는 한 사람을 꼽으라면 저는 지금은 은퇴하시고 성공회대 석좌교수로계신 신영복선생님을 이야기합니다. 감옥에서의 깊은 사색의 시간이 선생님으로 하여금 정갈하게 글을 쓰는 힘을 길러 주었겠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글쓰기 뿐만 아니라 글씨를 쓰는 부분에서도 부러울만큼 멋진 서체며 글쓰기를 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선생님이 쓴 글중에서 ‘진선진미’란 서예 작품을 봅니다.
“목표의 올바름을 선이라하고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올바름을 미라합니다. 목표와 과정이 함께 올바를 때를 일컬어 진선진미라합니다.”
전선진미를 보면서 산해진미를 떠올릴만큼 어리석지만 그 글이 가진 의미와 힘을 짐작해봅니다. 아름답고 선한 것은 그저 눈에 보이는 것이 나의 마음에 들거나 즐겁게 하기 때문에 평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착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서의 선이기보다 바른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힘있는 선이 나에게 있기를 원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 일을 이루어 가는 과정도 올바르기를 바랍니다.
온 세상이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니 그보다 더해서 “나만 아니면 돼”를 구호처럼 외치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대박”을 빌고 그것을 얻기 위해 편법을 눈감아 주는 일에 익숙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에게 그렇게 가르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만드시고 그 안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성품을 따라 살도록 하셨습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이자 부탁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그 자녀로 부름을 받은 우리들에게 하나님은 거룩하기를 요청하십니다. 물론 거룩은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얻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아마도 선하고 아름답게 사는 것일겁니다.
바른 목표를 가지고 바른 방법으로 서로를 섬기며 사랑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삶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계명을 가르치시면서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서로 사랑하라”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계명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결코 바르지 못한 목표가 끼어 들 공간이 없습니다. 다른 속내를 가지고 사랑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또 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사랑 해서도 않됩니다. 사랑은 그 방법이 바를 때에 전달되는 아주 조심스러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사랑한다고 하지만 받는 이에겐 폭력이 될수도 있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바른 목표와 방법으로 하나님의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盡善盡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