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이 한때 열풍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요즘도 그 열기가 그리 식은 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어느새 물건을 팔기 위한 구호로 바뀌어 버리긴 했지만 웰빙은 우리 안에서 사람답게 잘 살아보자는 요구로 부터 출발했습니다.
더 좋은 먹거리와 입을 것들, 사는 방식과 주거환경까지 우리를 둘러싼 삶의 모든 부분에서 조금 더 건강하게 그래서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무엇인가를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이런 웰빙은 빠르기보다는 천천히 살기를 추구합니다. 속도보다는 질을 추구하고 성공보다는 여유와 평화를 목표합니다. 다 그렇지는 못하지만 그 삶은 덕분에 자연으로 시골로 향하게 됩니다. 귀농이거나 자연주의 삶은 아니더라도 조금 더 자연친화적인 생활을 추구하게 됩니다.
이런 삶을 가장 온전하게 살았던 사람중 하나가 바로 스콧 니어링일 것입니다. 펜실베니아대학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공부하고 교수가 되어 살던 그는 약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 때문에 기존 사회에서 소외 당합니다.
어쩌면 그의 신념이 2차 대전후 메카시즘이 한창이던 미국의 사회 부조리에 저항한 것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입니다. 다니던 대학을 떠난 그는 그즈음 만난 아내 헬렌과 함께 버몬트 산골로 또 그곳에서 메인주 해안으로 이주하여 사람들이 없는 척박한 땅에서 노동하며 생활하는 삶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 50년이 넘는 기간을 하루 4시간의 노동과 4시간의 지적인 활동 그리고 4시간의 친목의 시간으로 보내면서 세상의 빠름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유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100세가 되던해에 그만하면 충분히 삶을 영위했으며 이제 떠날 때가 되었다고 스스로 식사를 중단함으로 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그의 삶이 큰 반향을 일으켜 현대 문명에 함몰되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누릴 수 있는 진정한 가치와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려는 운동이 일어납니다.
그리스도인은 아니었지만 그는 자기의 삶에서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셨을 때의 의도와 허락하신 자유를 잘 누린 사람같아 보입니다. 이 세상이 추구하는 것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건강과 평화를 위해 기꺼이 노동하며 책을 읽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은 성경적으로도 참 가치있는 삶 이라 생각됩니다.
나의 삶은 잘 살고 있는지를 돌아봅니다.
잘 먹고 잘 일하며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신실하게 살고 있는지를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자유를 누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통해, 또는 삶의 자세를 통해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분명 나의 삶도 내가 발을 디디고 사는 세상의 법칙과 흐름에 의지하고 있음을 봅니다.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눈 앞에 있는 현실이 더 가깝고 실제적입니다.
조금 더 건강하고 거룩한 삶 보다는 즐겁고 편리한 생활이 가깝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를 향해 허락해 놓으신 것들중 이 땅에서의 삶에 주신 것들을 다 누리지도 경험하지도 못하고 사는지 모릅니다.
조금 가던 길을 멈추고 내가 먹는 것들과 입는 옷들을 정리해 봅니다. 내가 하는 일들과 보내는 시간들을 계산해 보면서 과연 나는 잘 살고 있는지를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조금 내 걸음을 수정해 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실 곳을 향해서 방향을 바꾸고 기쁘고 감사한 것을 위해 시간을 내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