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환목사
최근에 다큐멘터리를 하나 보았습니다. <FOOD, INC.>라는 영화입니다. 이미 2008년에 나온 영화이지만 소문만 듣고는 이제야 보았습니다. 내용이야 어쩌면 이미 짐작하고 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조금 더 직접적으로 확인하면서 답답한 현실을 느낍니다.
지금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에 대한 현주소를 적나나하게 보여주는 영화는 보는 내내 통탄과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악하게 드러날 수 있는지를 보는 것 같습니다. 내 이웃이 먹을 음식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일에 탐욕이 끼어드는 순간 그것은 생명을 생각하지 않는 행위가 되고맙니다.
사람의 생명을 유지하며 건강을 위해 먹는 음식을 생산하는 일에 인간의 탐욕이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자행합니다. 우리가 값싸게 먹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혹은 닭고기와 계란은 이제 농장이 아니라 공장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생산됩니다. 동물들이 생명을 가지고 자라가는 것이 아니라 파는 생산품이 되기위해 만들어 진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농작물이 안전하지도 않습니다. 즈김도 우리 주변에 드 넓게 펼쳐진 옥수수 밭과 콩밭이 비밀을 우리는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하여 그로 인해 우리가 감당해야하는 손해에 대하여서도 말합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바꿀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화는 이야기 합니다. 소비자가 지혜롭게 바르게 소비하는 것 만이 유일한 해결책이 된다고 말입니다.
지역에서 난 것들을 사먹고 조금 비씨지만 유기농 식품을 사라고 권합니다. 물론 쉽지 않은 선택들일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의 작은 선택이 이 세상을 바르게 바꾸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영화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내 마음을 떠나지 않은 것은 그렇게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 또는 그들의 그런 추악한 행위로 인해 혐오나 분노가 일어나는 것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인간이 얼마나 탐욕스러운가에 대한 자각이었습니다.
자신들의 이윤을 챙기기 위해 생명을 함부로 대하는 이들로 부터 시작하여 그들이 자기들을 보호하기 위해 쓰는 일반적인 장치들-법을 통한 압박이나, 돈을 가진 자들이 하는 로비나 압력- 그리고 그 안에서 전혀 보호 받지 못하는 정직한 사람들의 모습은 인간의 탐욕을 그대로 드러내 줍니다. 그리고 그 탐욕의 시작점에 내가 서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합니다.
이전보다 잘 먹고 값싸게 질좋은 고기를 먹으려는 생각과 더 싸게 더 많이 먹으려는 욕심이 이러한 세상을 만들어 온 것이라는 깨달음은 나를 향한 반성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아마 이러한 생각 역시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간 만큼은 하나님이 지으신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그 안에서 정직하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그리스도인으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이 세상에 살아가는 동안 적어도 우리의 선택이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닮아 가기를 바랍니다. 그가 만드신 아름다운 세상을 나의 탐욕으로 망가뜨리는 일에 아무렇지도 않게 동참하지 말고 조금만 불편하게 살더라도 정직하고 바르게 살게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 주변에 조금만 나가면 있는 메노나이트 사람들의 첫 신념도 그러 했을 겁니다. 무조건 옛 것을 지키는 것만이 옳은 일은 아니지만 조금만 속도를 늦추면 지혜로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오늘도 바르고 건강하게 살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오늘은 결국 우리 자녀들의 내일을 심는 삶이고 우리의 하나님 나라의 생명을 심는 일이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