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하루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한 해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그리고 내 한 생애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되도록
감사를 하나의 숨결 같은 노래로 부르고 싶다.
감사하면 아름다우리라.
감사하면 행복하리라.
감사하면 따뜻하리라.
감사하면 웃게 되리라.
감사가 힘들 적에도
주문을 외우듯이 시를 읊듯이
항상 이렇게 노래해 봅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살아서 하늘과 바다와
산을 바라볼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하늘의 높음과 바다의 넓음과
산의 깊음을 통해
오래오래 사랑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해인 수녀의 “감사와 행복”이란 시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주일에 특별히 감사를 떠올립니다. 새해를 주셨음에 감사함으로 시작했던 2014년이 이제 마지막 주일예배를 드립니다. 여러 생각들이 스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해의 마지막을 예배함으로 드릴 수 있는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이 올해도 참아주셨고 은혜를 베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흡족한 웃음을 드릴만한 삶을 살지 못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배의 자리에 불러주시고 기뻐해 주시니 감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은 가끔 잠자리에서 악몽아닌 악몽을 꾸곤합니다. 한두시간 겨우 눈을 붙이고 있는데 마음속에 답답한 상황이 연출되고 그것으로 인해 힘겨워하다가 깨는 것입니다. 깨어보면 얼토당토 않는 일일때가 많고 그나마도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잠잠히 생각해보면 끝내지 못한 일이나 해야 할 부담이 있을 때에 그 부담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인듯합니다. 문제는 그런 답답함이 결코 마음을 시워하게 해주지 못합니다.
꿈에서만이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내가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들은 결코 내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힘들고 피곤한 지경으로 나를 몰고가기 일수입니다.
그럴때면 가장 확실한 평안의 방법은 기도의 자리에 서는 것입니다. 조용히 눈을 감고 묵상하다가 보면 겨우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이 분명해 보이고 그 문제의 이유가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 그 연약함을 내려 놓고 도우심을 구하게 되고 그로인해 조금은 평안을 누리게 됩니다.
감사는 그 후에 내 속에 일어나는 고백입니다. 내 문제가 다 해결되었기에 감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나의 삶과 행동이 그리 아름답고 칭찬할 만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기도할 수 있음을 깨닫고 드리는 고백입니다.
나의 모양의 부족함을 아시지만 그 자리에서 기도케하시고 귀기울여 들으시며 말없이 동행하시고 위로하시는 하나님을 깨닫게 되어 드리는 감사의 고백 말입니다. 2015년에도 우리의 매일 매일이 그 하나님과 함께 있음을 기억하여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