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08 13:11

사랑하는 시간

조회 수 19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잘 아는 어떤 분이 새해를 맞이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소망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또 이야기하더군요.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일을 꼽으라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일겁니다. 
 
동물들이나 어린 아이들이야 그래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가끔 말썽을 부리긴해도 비교적 내가 주는 사랑을 잘 받아주고 그 사랑을 고마워하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조금 나이가 먹고 어른이 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먼저는 내가 충분히 사랑할 만한 능력이나 은혜가 풍성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 스스로가 적은 사랑으로 죄 가운데서 지쳐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누군가를 사랑해 내는 일이야말로 참 힘이들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 역시 나와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생각이 분명하고 조금은 모가 나 있으며 심지어 나와 생각이 다르기까지 하면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참 힘겹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에게 “사랑하라”고 명령합니다. 그것도 네게 사랑을 주는 형제나 이웃을 사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원수들까지 사랑하라고 단호하게 명령하십니다.
 
좋은 이야기로 알고 넘어가면 되겠지만 그리스도인으로 한해 한해를 맞이하면서 이 명령이 무거운 권면으로 내 마음을 두드립니다. 잘 할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노력이라도 해보자. 그렇게 한 해를 시작하고 그러다가 실패하고 아파하고 때로는 분노하면서 나의 사랑의 실패를 절감합니다. 
또 한 해를 맞이합니다. 그래서 또 사랑하는 시간을 꿈꾸며 소망합니다. 내가 가진 시간들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으로 채워지기까지 하나님은 나를 이곳에 남겨두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그것도 아직 우리가 죄인이었을 때에 그저 자기만을 알고 이기적이며 더러운 생각으로 가득한 그런 나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목숨도 아끼지 않고 주시면서 나를 그 사랑의 시간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들에게 그토록 당당하게 사랑하라고 명령하시는 것입니다. 그 사랑을 해 보신 분이시고 그 사랑을 할 수 있도록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 주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2015년을 시작하면서 또 사랑의 마음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매일 새롭게 실패를 넘어서 선하고 신실하게 사랑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나의 마음이 다른 이들을 사랑하는 자리에 머물기를 바라고 나의 말이 그들을 위로하고 배려하며 격려하는 말이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나누는 삶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실 은혜와 사랑이 충분한 시간이길 바랍니다. 함께 걸어가도 좁지 않고 결코 넘어진 곳에서 멈추지 않는 그런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가는 길 말입니다.
 
빠르게 하루가 지나가고 그러다보면 아무런 변화도 없이 아쉽게 한해를 보내게 됩니다. 새로 맞이한 해가 또 익숙해지기 전에 내가 사랑할 사람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다가가 사랑의 말을 전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말하기가 쑥스러우면 손 한번 내밀어서 잡아주고 격려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함께 이 길을 가는 동안 내 마음에 그 사람으로 인해 기쁘고 즐거운 웃음이 일어 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사랑은 먼저 나서는 사람으로 인해 시작되지만 그것으로 결코 끝나지 않고 자라가는 힘이 있습니다.

  1. No Image

    물이 깊으면

    몇일 전에 모처럼 날씨가 포근하고 햇볕이 좋아서 아이들과 함께 Port Stanley로 드라이브를 나갔습니다. 긴 겨울을 지나서 그런지 환한 햇살이 마치 봄날 같아 상쾌하기까지 했습니다. 도착해서 호수로 걸어 가 보니 따뜻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호수는 여전히...
    Date2015.03.18
    Read More
  2. No Image

    봄은 계속된다

    녹슬은 심장도 피가 용솟음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물건을 못사는 사람에게도 찬란한 쇼윈도는 기쁨을 주나니, 나는 비록 청춘을 잃어버렸다 하여도 비잔틴 왕궁에 유폐되어 있는 금으로 만든 새를 부러워하지는 않는다. 아아, 봄이 오고 있다. 순간마다 가까...
    Date2015.03.11
    Read More
  3. No Image

    죄를 대하는 자세

    이번주 한국의 이슈는 아마 간통죄의 폐지일것입니다. 지난 26일 오랜동안 형법으로 유지되어온 간통죄가 위헌이라는 결정이 나왔습니다. 이제는 간통은 죄가 아닌 세상이 된 것입니다. 물론 간통죄가 사라졌다고 해서 부부간의 신실함이 사라지고 부부이외의...
    Date2015.03.04
    Read More
  4. No Image

    조건인가 부르심인가?

    오늘은 선교주일입니다. 한 해동안 매월 마지막 주일을 선교 주일로 정한 것은 아직도 이 세상에 복음을 듣지 못하고 사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교회를 향한 부르심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선교는 늘 무겁고 먼 주제입니다. ...
    Date2015.02.25
    Read More
  5. No Image

    겉 멋이 들더라도

    겉멋이란 말은 아무리 들어도 그리 좋은 말로 들리지 않습니다. 멋이란 말이 주는 약간은 왜곡된 느낌에다가 겉으로 드러나는 멋으로 한계를 그어버리고 나니 더 나쁘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란 멋이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추하고 볼품없이 ...
    Date2015.02.11
    Read More
  6. No Image

    인정과 성숙

    도종환 시인의 시중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고 노래하는 시가 있습니다. 세상에 아름답게 피는 꽃들도 바람에 흔들리고 나약한 모습으로 피워 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세상에 하나님이 만드신 것들중 아름다운 많은 것들은 ...
    Date2015.02.03
    Read More
  7. No Image

    두려움과 긍휼

    이번 주 선교사님들로부터 여러통의 긴급 기도부탁 메일을 받았습니다. 니제르에서 기독교인들과 교회가 공격을 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부서지고 성도들은 죽임을 당합니다. 선교사님들의 가족들도 안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미 한국인 ...
    Date2015.01.28
    Read More
  8. No Image

    진정성

    요즘 가끔 재미있게 보는 TV 프로그램중에서 노래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한동안 열풍처럼 불었던 오디션 프로그램중 하나인데요. 그 안에서 심사하는 이들이 노래 부르는 친구들에게 요구하는 말 중에서 ‘진정성’이란 말을 참 자주 듣습니다....
    Date2015.01.14
    Read More
  9. No Image

    사랑하는 시간

    잘 아는 어떤 분이 새해를 맞이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소망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또 이야기하더군요.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일을 꼽으라면 사람...
    Date2015.01.08
    Read More
  10. No Image

    감사

    내 하루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한 해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그리고 내 한 생애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되도록 감사를 하나의 숨결 같은 노래로 부르고 싶다. 감사하면 아름다우리라. 감사하면 행복하리라. 감사하면 따뜻...
    Date2015.01.0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60 Next
/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