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멋이란 말은 아무리 들어도 그리 좋은 말로 들리지 않습니다. 멋이란 말이 주는 약간은 왜곡된 느낌에다가 겉으로 드러나는 멋으로 한계를 그어버리고 나니 더 나쁘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란 멋이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추하고 볼품없이 보이기 보다는 멋있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나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멋스러움은 그 사람의 외양에 있지 않고 그 내면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처음 보기에는 겉이 멀쩡하고 잘 생긴 사람에게 호감이 가지만 나중에는 그 사람의 생각이 그를 표현하게 되고 그 마음 씀씀이가 그 사람의 인격을 보여주게 됩니다.
아무리 외모지상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이라고는 해도 우리는 사람의 겉 모양보다는 그 사람의 속 내용을 더 신중하게 보고 판단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겉 멋이란 말은 아무리 들어도 좋게 보여지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그 겉 멋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바로 실천하는 삶입니다.
무엇인가 좋은 일을 하려고 할 때 우리는 신실하게 그 일을 감당하는 사람들을 보고 칭찬합니다. 그러나 남에게 드러내기 위해서 좋은 일을 하는 것을 떠벌리는 사람들을 보면 눈살을 찌프리게 됩니다. 그래서 저렇게 하려면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어떤 일이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눈살을 찌프리며 아무일도 하지 않는 편보다는 조금은 생색을 내더라도 좋은 일을 하는 편이 더 나은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전에 ‘국경 없는 의사회’라는 인도주의 NGO단체에서 사람들이 보기에 독재를 선전하기 위한 기념상을 만들어 시상하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일을 하는 단체가 왜 그런 상을 받아서 독재정권에 선전용으로 쓰여지느냐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단체의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상을 통해 받은 상금이라면 제 3세계의 아파하는 아이들을 많이 치료할 수 있고 그렇게 쓸수 있다면 그정도 평판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보기에 따라 다는 견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그분의 말에 깊이 공갑합니다. 물론 그 독재정권이 좋은 일을 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단체의 대표가 말한 것 처럼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조금은 오해의 소지가 있더라도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다면 기꺼이 그런 오해를 감당하겠다는 태도가 좋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보내진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빛이요 소금이라는 별칭을 붙여 주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과 사랑을 이 땅에 흘려 내보내는 일에도 이와 같은 법칙이 존재 할 것입니다.
누군가는 겉멋을 부리면서 생색을 내면서 일을 하고 누군가는 그럴바에야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차라리 조금은 부족하고 못낫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보다는 무어라도 하려고 애쓰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약함과 부족함이 다른 이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런 모습을 드러내더라도 좋은 일을 위해 애쓰고 선한 일을 위해 수고하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은 아직도 우리들의 기도와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누군가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야 하고 복음을 들어야 하며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들에게 다가가는 교회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