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선교주일입니다. 한 해동안 매월 마지막 주일을 선교 주일로 정한 것은 아직도 이 세상에 복음을 듣지 못하고 사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교회를 향한 부르심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선교는 늘 무겁고 먼 주제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아직 나의 삶을 잘 살아내는 것에도 버거워 하기 때문이고 현실을 이기며 신앙의 길을 걸어 가는 것에도 확신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믿음으로 사는 삶이란 나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새생명을 얻은 구원을 증거하고 드러 내는 삶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들에게 신앙생활은 내가 하나님께 복을 받는 조건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소명에 따라 사는 삶입니까?
나의 신앙생활이 첫 걸음을 뗀후 지금까지 조금씩 자라왔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을 알아가고 그 말씀을 알아가면서 내가 구원받았음을 기뻐합니다. 뿐만 아니라 오늘도 나와 함께 하시겠다는 임마누엘 하나님의 동행하심은 또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받기를 소망하는 복을 기대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면서 그로 인해 주어질 복을 사모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그리고 조금씩 그렇게 얻은 복은 내가 누리는 것으로 소모되지 않고 나누어 주는 것으로 더 풍성해 진다는 것을 배웁니다.
그래서 나의 신앙생활은 하나님의 복을 받는 자격을 갖추는 곳에서 그분이 기뻐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자라갑니다. 그곳에서 더 나아가 허락하신 것들을 가지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으로 부르신 부르심을 따라 사는 곳으로 나아 가기를 소망합니다. 비록 아직은 그 부르심을 다 확인하지 못하고 그에 합당한 삶도 살지 못한다고 해도 말입니다.
하나님을 알고 나를 부르신 부르심의 소명을 깨닫기 위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냥 지나가는 시간이 아니라 그분을 배워가고 그분의 뜻을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대학교때 국문과 교수님이 들려주신 박목월선생님 이야기가 기억이 납니다. 어느 학기 선생님은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다른 수업 대신에 학기 내내 소나무에 대해 글을 써 오라고 과제를 내 주셨답니다.
처음에는 너무 쉽게 이런 저런 글을 쓰다가 점점 더이상 쓸 것이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고 덕분에 도서관이며 온갖 자료들을 뒤지고 소나무를 관찰하면서 힘들게 과제물을 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끝에 무엇인가를 오랜동안 그리고 집요하게 관찰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에 대한 글을 쓸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하나님을 알고 그분이 부르신 뜻을 깨닫는 일에도 별반 다르지는 얺을 것 같습니다.
깊이 그분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이 반복될 수록 하나님의 뜻과 그분의 부르심을 알게 될것이고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개닫게 된 사람이라면 비로소 그 기뻐하시는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교회로 부르셨습니다. 우리가 선 자리에서 지금 당장 어떤 일을 할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런 우리들을 하나님은 기다리실 것입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복음을 증거하는 자리에서 또 다른 이들에게는 사랑을 나누는 사람으로 그리고 격려하고 위로하며 찬양하는 하나님의 부르신 부르심을 따라 신실하게 서 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