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은 심장도 피가 용솟음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물건을 못사는 사람에게도 찬란한 쇼윈도는 기쁨을 주나니,
나는 비록 청춘을 잃어버렸다 하여도
비잔틴 왕궁에 유폐되어 있는
금으로 만든 새를 부러워하지는 않는다.
아아, 봄이 오고 있다.
순간마다 가까워 오는 봄!
피천득선생님의 ‘봄’이란 글의 일부입니다. 비록 인생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젊음이 가진 힘과 소망은 약해져 가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동안 우리에게 봄은 계속 온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이 사실이 얼마나 큰 기쁨이요 축복인지 모른다고 선생님을 쓰고 있습니다.
이미 나이가 많이 들어 버렸지만 그런 선생님에게도 봄은 또다시 찾아오고 그로 인해 마음속에 새로운 생명의 기쁨을 다시 한 번 경험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유난히 추운 2월이 지나가고 3월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쩐일인지 아직도 춥습니다. 심지어 오늘부터는 썸머타임이 시작되었는데 말입니다. 썸머타임은 여름이어서 하는 것일텐데 고개를 가로 젓게 만듭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은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어도 영 이 추위가 적응이 되질 않습니다. 괜찮다고 위로해 보고 눈이 덮힌 광경에 멋있다를 말해 보아도 여전히 겨울인 것이 즐겁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봄은 옵니다.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오고 있고 올것이며 마침네 지나 갈 것입니다. 저 추운 바람이 산들 꽃 향기를 품고 날리테고 두꺼운 눈을 녹이는 햇볕과 그 아래 움터 오는 새싹들이 곧 힘있게 올라 올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만드시고 또 새롭게 하신 후에도 계절은 계속 될 것이라고 선언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봄이되면 세상은 초록을 물들며 그 안에 생명을 품고 피어 날 것입니다.
나무는 자기의 잎을 내고 들판은 풀들과 꽃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그 위를 깊은 숨 들이키며 걸을 것입니다.
이렇게 쓰고보니 마치 엄위한 일제치하에서 독립을 소망하는듯 해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와 같은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구주가 되시고 우리를 당신의 나라에 들이시를 소망하며 이 땅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나라는 봄의 생명처럼 하나님의 생명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이 땅의 고통과 슬픔이 사라지고 아름답고 평화로움만 가득 할 것입니다.
그 나라를 소망하며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부르신 우리들을 교회라고 부르셨습니다.
런던제일장로교회가 39년간 이 땅에 서 있었습니다. 여전히 바람불고 척박한 삶을 붙들고 서 있기도 하고 간혹의 감격과 기쁨, 그리고 늘 넘치는 감사와 풍성한 사랑이 있습니다.
아프기도하고 힘겹기도 하지만 우리들이 만들어 가는 교회가 하나님의 생명으로 가득 할 것이라는 소망은 오늘도 우리 가운데 풍성합니다. 사람이 사람으로 아파하고 또 위로 받습니다. 그 위에 하나님이 함게 하시는 은혜와 평강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앞으로도 계속 봄을 준비하고 맞이하며 나누는 교회이길 바랍니다. 지금 어디에 있든지 곧 봄은 올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