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전도사 시절에 교회에 말씀묵상 강의를 하러 오신 목사님이 성도들에게 질문을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성경을 읽다가 어떤 때에 가장 기쁘시냐고 말입니다.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기에 분위기를 좀 바꿀 요량으로 내가 손을 들고 대답을 했습니다.
“저는 성경을 읽다가 설교할 본문을 만났을 때가 가장 기쁩니다.”
목사님은 기대하신 답이 아닌 대답을 하는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셨습니다. 그래도 그때 나의 가장 솔직한 심정은 설교할 수 있는 아니 그동안 잘 알지 못하거나 접해보지 못한 본문 가운데 독특한 본문을 만나고 그 안에서 말씀의 은혜를 경험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럴 때면 그래도 이 본문으로 내가 묵상한 말씀으로 설교 할 수 있겠구나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설교하는 것이 많이 힘들고 부담스러웠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렇다고 지금은 설교가 부담스럽고 힘들지 않다고 말할 수 는 없습니다.
그 때는 아직 철없이 사역을 시작하던 때여서 남들과 다른 본문으로 조금은 특별하게 설교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때였습니다. 성경말씀이 어디 독특하고 특별한 부분이 있겠습니까? 결국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소개이고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과 그 사랑에 대한 계시일텐데 자꾸 독특하고 특별한 것을 찾게됩니다.
말씀을 읽을 때에 어떤 마음으로 읽는지는 설교자뿐 아니라 누구에게라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명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읽더라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하나님의 능력이 됩니다. 그렇다해도 우리가 그 말씀을 대할 때에 그 안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설명하시고 계시하시는 구원의 복음을 묵상하고 그 하나님의 성품을 발견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실수하게 됩니다.
자칫하면 우리는 내가 읽고 싶은것과 듣고 싶은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 안에서 내가 원하는 말씀만을 듣게 될 우려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너무 약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읽는 다는 것은 그 안에 우리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또 그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자 했던 것들을 들을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씀 안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분이 우리에게 전해주신 가장 복된 소식인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성경을 읽다가보면 나에게 주시는 위로와 격려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목사야 말씀을 전하는 말씀사역자이니 그를 통해 교회를 향하여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발견하기도 하고 그 안에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깊이 묵상하게 되기도 합니다.
올 한해 우리교회가 “나의 그리스도인 됨”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기를 원합니다. 그 첫걸음으로 하나님의 우리에게 허락하신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가질겁니다. 물론 늘 합니다. 매년 우리는 계획하고 결심하고 또는 그렇게 하자고 권유를 받습니다.
올해도 그렇게 말씀을 읽고 묵상하기를 권합니다. 그 안에서 예수님이 나를 향해 하신 일이 무엇이며 그 구원을 내가 믿음으로 고백하고 있는지를 확인 하기를 원합니다. 그들의 언어가 아니라 내 말로 성경을 이해하고 설명하고 또 기도하게 되기를 원합니다.
누구나 같은 말로 고백하는 복음이지만 내 입술로 내 언어와 생각으로 동의하고 또 고백하게 될 때 그 은혜를 더욱 풍성하게 누리게 될 겁니다. 그렇게 확인하게 된 복음이 때로는 가정 안에서, 또 목장과 교회 안에서 그리고 우리가 만나는 다른 사람들과 세상 가운데서 나눠지고 고백되기를 원합니다. 그 첫 걸음으로 다시 성경을 읽고 묵상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