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3 17:07

Ringwanderung/환상방황

조회 수 17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directory-1161965_960_720.jpg

 

 

독일어에 ‘링반데룽’(Ringwanderung)이란 말이 있답니다. 링반데룽은 둥근 원을 뜻하는 ‘Ring’과 걷는다는 뜻의 ‘Wanderung’이 합쳐진 말입니다. 이 말은 등산 조난과 관련이 있는 용어인데, 등산 도중에 짙은 안개 또는 폭우나 폭설 등 악천후로 인해서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고 계속해서 같은 지역을 맴도는 현상을 나타냅니다. 

 

길을 찾아간다고 앞으로 나아가지만 실제로는 같은 지역만을 맴돌게 되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링반데룽이란 말을 환상방황(環狀彷徨)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인터넷에서 글을 읽다가 한희철목사님이 이 링반데룽이란 말을 빌어 현재 한국사회를 안따까워하며 쓰신 글을 보았습니다. 마치 길을 잃어버리고 어디로 갈지 몰라 당황하고 정신을 잃어 버린 것 같아 보인다고 말입니다.

 

깊은 산에 들어 가서 길을 잃어 버리는 것만큼이나 당황스러운 일은 없을 겁니다. 해는 져물어가고 아무리 가도 길은 보이지 않고 소리쳐 사람을 부를 수도 없는 곳이라면 사람은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정상적인 판단이 흐려지고 자기 몸을 지탱할 힘도 급속도로 잃어 버립니다. 그 시간이 마약 추운 때라면 굉장한 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만약 그런 상황에 빠지게 된다면 차분히 지형을 살피고 나서 주변에 보이는 가장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는 것이 한 방법입니다. 혹은 나침판을 살펴보고 지도를 통해 자기가 가야 할 곳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이며 어디로 향해 가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골짜기를 따라 내려가가고도 합니다. 그렇게 골짜기를 따라가다보면 물이 흐르는 곳으로 가게되고 물은 또 인가를 향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되었든지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현재 있는 곳을 알고 어디로 가야 할지를 찾는 것입니다. 어떤 방법을 통하든지간에 이 두가지만 알게 된다면 우리는 그 자리를 맴돌며 방황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 갈 수 있습니다.

 

등산을 하는 상황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비슷합니다. 한희철목사님은 한국 사회를 이 현상에 비교해 보았지만 우리 개인의 삶이나 신앙생활 역시 같습니다.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모른다면 우리는 매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지 모릅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른다면 우리는 지금 눈 앞에 보이는 곳에 목적을 두고 우왕좌왕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선 곳이 어디인지 분명히 알고 어디로 가야 할 것인지를 또한 분명히 안다면 조금은 더디더라도 우리는 바로 길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믿음으로 가는 길은 성경이 분명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으로 그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라는 것입니다. 아니 먼저 그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있느냐고 묻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믿고 그로 인하여 얻은 구원을 믿음으로 붙잡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출발합니다.

 

그 믿음의 자리에 선것이 확실하다면 이제 우리를 부르신 곳이 어디인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나를 통해서 하나님은 어떤 것을 하기를 원하시는 것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먼저는 내가 가장 친밀하게 존재하는 자리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를 원하십니다. 좋은 남편으로 또 좋은 아내로, 그리고 좋은 부모와 자녀로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곳에서 믿음을 지키고 그 고백을 드러내며 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나아가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도 그리스도인임을 드러내며 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갈 길이 분명하다면 이제 우리는 열심히 신실하게 그 길을 걷는 것만 남았습니다. 2016년 한 해 동안 그 길을 신실하게 걷기를 원합니다.

 


  1. 열정은 청년들에게?

    일전에 한국에서 ‘열정페이’라는 말이 신문지상을 오르내렸습니다. 취업의 힘겨운 길을 걷는 젊은이들에게 그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 준다는 이유로 정당한 페이를 지급하지 않은 사례들 때문이었습니다. 젊음의 열정이면 그정도쯤은 이길 ...
    Date2016.03.02
    Read More
  2. 일상의 틈을 만나면

    시인 천상병은 그의 시 귀천에서 이 세상의 삶을 아름다운 세상의 소풍이라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소풍 마치고 하늘로 돌아갈 것이라고 노래했습니다. 우리의 삶에 설레는 기억이 있다면 아마도 어린시절 소풍일 것입니다. 이제는 여행이 되었고 어디...
    Date2016.02.26
    Read More
  3. 결코 늦지 않았다

    너무 늦었어요! 아니, 늦는 것이란 없다오. 카토는 나이 80에 그리스어를 배웠고, 소포클레스는 그 나이에 위대한 작품 ‘오이디푸스’를 썼다오. 시모니데스는 80이 넘은 나이에 라이벌들을 제치고 상을 탔으며, 테오프라스토스는 나이 90에 &lsqu...
    Date2016.02.09
    Read More
  4. Ringwanderung/환상방황

    독일어에 ‘링반데룽’(Ringwanderung)이란 말이 있답니다. 링반데룽은 둥근 원을 뜻하는 ‘Ring’과 걷는다는 뜻의 ‘Wanderung’이 합쳐진 말입니다. 이 말은 등산 조난과 관련이 있는 용어인데, 등산 도중에 짙은 안개 또는...
    Date2016.02.03
    Read More
  5. 길 위에서

    낫선 곳으로의 여행은 늘 약간의 긴장과 설레임으로 우리를 들뜨게합니다. 익숙한 곳을 떠나 그동안 내가 가보지 않은 장소로 떠나거나 전혀 만나보지 못했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은 생소하지만 즐거운 경험입니다. 낫섦이 주는 두려움은 이내 ...
    Date2016.01.26
    Read More
  6. 나는 아름다운가?

    중국의 4대 미녀들을 일컬어 이렇게 불렀다고 합니다. “침어(沈魚)”-“서시의 미모에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조차 잊은 채 물밑으로 가라앉았다.” “낙안(落雁)”-“왕소군의 미모에 기러기가 날개짓 하는 것조차 잊은 ...
    Date2016.01.19
    Read More
  7. No Image

    성경읽기

    초보 전도사 시절에 교회에 말씀묵상 강의를 하러 오신 목사님이 성도들에게 질문을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성경을 읽다가 어떤 때에 가장 기쁘시냐고 말입니다.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기에 분위기를 좀 바꿀 요량으로 내가 손을 들고 대답을 했습니다. &ldquo...
    Date2016.01.12
    Read More
  8. No Image

    When I say, I am a Christian

    When I say, I am a Christian Carol Wimmer When I say, “I am a Christian” I’m not shouting, “I’ve been saved!” I’m whispering, “I get lost sometimes That’s why I chose this way” Whe...
    Date2016.01.06
    Read More
  9. No Image

    한 해의 마지막에 서서

    2015년을 마무리하면서 지난 한 해 있었던 일들을 돌아봅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올해는 “다리를 놓는 교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소망하며 기도하였습니다. 이제 그러하였는지를 돌아보며 조금은 부끄럽고 또 감사한 시간을 보냅니다. 올 ...
    Date2015.12.30
    Read More
  10. No Image

    커피와 성탄절

    성탄절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올 겨울 미국에서는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논쟁이 한참입니다. 자신을 크리스찬이라 소개한 조슈아 포이어스타인이라는 한 개인으로 부터 불거져 대선주자인 트럼프까지 가세하게 된 이 일은 스타벅스 종이컵에 대한 이야기입니...
    Date2015.12.2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60 Next
/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