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이란 말이 있습니다. 봄이 오기는 왔으나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는 의미로 중국의 4대 미녀중 한명인 왕소군이란 여인의 처지를 그리며 쓴 시에 나오는 말입니다.
당대에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었고 후궁이었지만 정치적 이해를 따라 흉노족으로 왕비로 가게 되었고 이런 외롭고 서글픈 여인의 처지를 노래한 시에 나오는 말이랍니다.
봄이 와서 꽃도 피고 세상에 활기가 돋지만 황폐한 흉노의 땅으로 가는 여인은 그 앞에 놓인 삶이 구슬프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물론 전해오는 짧은 이야기를 후대에 여러모로 각색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여인의 처지보다는 이 말을 통해서 봄이 되었지만 다시 날씨가 차가워지고 쌀쌀해지면 이런말로 꽃샘추위를 설명하는데 더 많이 씁니다. 마치 지금 런던의 날씨가 그런 상황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때가 일주일 전이니 그 일주일동안 날씨가 따뜻해 졌을 수도 있겠습니다,)
봄은 된것 같은데 이제 따뜻한 날이 될듯한데 갑자기 눈이 오고 날이 영하로 떨어지는 통에 겨울보다 더 추운듯한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봄은 언제 오는가하고 불평하기도 하고 그리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봄은 분명히 옵니다. 조금 늦은듯해서 답답할지라도 봄이 오지 않는 법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노아와 언약하신후에 이 세상은 결코 이 계절의 법칙을 잊어버린 적이 없었습니다. 한상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여름이 왔습니다. 올해도 여지없이 봄은 올것이고 또 여름이 올것입니다.
아직 날이 추운데도 교회정문 옆에는 수선화도 싹을 틔우고 순을 빠르게 자라 올립니다. 그 옆에는 튜울립이 넓은 잎을 풍성하게 내고 자라면서 꽃대를 밀어 올릴 준비를 합니다. 조금만 지나면 그 안에서 노란 수선화가 필것이고 그 뒤를 이어 튜울립도 각종 나무에 꽃들도 피어 날 것입니다. 그러면 비로소 우리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에 즐거워 할 것입니다.
봄날을 맞으면서 매번 마음에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신실함입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주관하여 다스리시는 동안 그 신실하심을 한번도 멈추지 않으시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악함이 세상을 어지럽게하고 자연을 파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세상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법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우리에게 참 소망이 됩니다. 봄날의 아름다운 꽃을 만드시고 그 꽃을 절기마다 세상에 내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이 나를 당신의 자녀삼으시고 그 엄위로운 음성으로 언약하셨습니다. 그 언약은 결코 멈추지 않으실 것입니다. 포기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소망입니다.
성경에서 발견하는 하나님은 인간의 수없이 약하고 악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충분히 분노하시고 심판하실 상황에서도 그 심판 후에 다시 우리를 불러내시고 회복시키시는 언약을 선언하십니다.
나의 현재는 “춘래불사춘”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며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리스도인답지 못하고 언제 하나님의 자녀답게 변할지 ㄷ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부으셔서 우리로 하여금 성령의 열매를 맺기를 바라시지만 아직도 우리에게서 맺고 있는 것은 죄이고 실패인 것을 봅니다.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결국 그의 자녀로 만드실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도 꼭 봄은 올것입니다. 나의 애씀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그렇게 만들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그 자람과 아름다운 꽃을 오늘 우리의 봄에 조금은 보게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