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1 13:49

별 헤는 밤

조회 수 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starry-sky-1209242_960_720.jpg

 



아내가 오늘 새벽예배가 끝나고 가는 길에 시 낭송한 것을 틀었습니다. 시인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었습니다. 요즘 하루에 한번은 듣는다고 하면서 살짝 감상에 빠집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시인은 별을 헤이며 마음 깊은 곳에 그리움을 꺼내 놓습니다. 그 이름들을 부르며 또 그들을 그리워합니다. 이내 그곳이 너무 멀어 살짝 슬픔에 빠집니다. 그리움으로 불러본 이름 처럼 내 이름도 흙위에 썼다간 덮어버립니다.

 

이국 땅에서 나라 잃은 가슴 아픔을 품고 멀리 그리운 어머니를 불러보는 시인의 마음이 들리는 듯합니다. 이곳에 멀리 떨어져 한국에 있는 부모님을 그리워 하는 까닭입니다.

 

어버이주일입니다. 하나님이 이 땅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도록 만드신 육신의 아버지, 어머니를 기억합니다. 때로는 아픔으로 기억되기도 하고 가끔은 아련한 슬픔으로 기억되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 모든 것이 그리움으로 남은 부모님을 떠 올려봅니다.

 

그 품이 나를 자라게하고 그 기도가 지금 나를 살아가게합니다. 나 또한 그렇게 아버지가 됩니다. 아버지의 실수(?)는 여전히 내속에서 반복되고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는 내 안에서 발견되지 않는 것 같은 어리석은 부모입니다. 그래도 나는 아이들을 사랑하노라고 말합니다. 혹 내가 실수하고 부족하더라도 하나님이 그렇게 아이들을 지키시고 인도해 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을 부모로 만드십니다. 육신으로 낳은 자녀들의 부모이기도 하지만 우리 교회에 보내주신 귀한 영혼들의 부모로도 우리를 쓰십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격려해서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귀한 존재들이 되게 하십니다.

 

주일에 얼굴을 보는 청년들과 학생들을 위해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만나면 이름을 불러주고 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삶을 물어부기를 원합니다. 그들도 어쩌면 먼곳에 있는 어머니를 그리워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교회는 가족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형제가되고 부모가 되고 또 자녀가 되기를 원합니다. 사랑을 전하고 마음을 나누는 그런 가족 말 입니다. 

 

가족은 싸우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헤어지지 않습니다. 서로 속은 상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미워함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서로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내 곁을 비워 둘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육신의 부모와 자녀들에게 주고 받는 사랑이 교회 안에서 만나는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기도합니다.

 

부모 자식간이라도 우리가 이 땅에서 사는 한 언젠가 이별하게됩니다. 그 전에라도 자주 얼굴보지 못하고 멀리서 소식을 듣고 전할 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매 주일 만나는 성도들이 내 사랑하는 가족이됩니다.

 

아직 조금 어색한 이들도 있지만 그렇게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고 인사를 나누고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이기를 바랍니다. 

 

아낌없이 주는 어머니의 사랑이 교회 안에서 서로에게도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내 자녀에게 주는 마음만큼 성도들에게 또 만나는 이들에게 전하고 사는 우리들이기를 이 어버이주일을 지나면서 소망해 봅니다.


  1. 별 헤는 밤

    아내가 오늘 새벽예배가 끝나고 가는 길에 시 낭송한 것을 틀었습니다. 시인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었습니다. 요즘 하루에 한번은 듣는다고 하면서 살짝 감상에 빠집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
    Date2016.05.11
    Read More
  2. 자녀를 위한 기도

    어린이주일입니다. 캐나다에서 어린이주일이 어디있느냐고 할 수도 있고 어떤 분의 말 처럼 일년이 다 어린이를 위한 날인데 굳이 어린이 날을 기념할 필요가 있느냐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이 우리를 부모로 만드시고 세우셨기에 누군가의 아...
    Date2016.05.03
    Read More
  3. 날게 하소서

    2007년 새해 첫날 신문에 이어령선생이 글을 기고하면서 “벼랑 끝입니다. 날게 하소서”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침체된 시기를 넘어가면서 또 사회적으로도 힘겨운 일들이 많았던 시기를 지나가면서 모두가 날개를 달...
    Date2016.04.27
    Read More
  4. 봄은 옵니다

    “춘래불사춘”이란 말이 있습니다. 봄이 오기는 왔으나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는 의미로 중국의 4대 미녀중 한명인 왕소군이란 여인의 처지를 그리며 쓴 시에 나오는 말입니다. 당대에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었고 후궁이었지만 정치적 이해를 따라 ...
    Date2016.04.19
    Read More
  5. 하나님의 형상

    얼마전에 한국에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일이 있었습니다. 구글이 개발한 ‘알파고’라는 인공지능과 한국의 이세돌이라는 프로 바둑기사가 대북을 가진 것입니다. 결국 4승 1패로 인공지능인 알파고가 승리를 하면서 우리들은 어느새 인공지...
    Date2016.04.19
    Read More
  6. 좋은 이웃

    ▲ 페이스북 Tim Young 올해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라는 주제로 한 해를 살아갑니다. 특별히 이번 4월부터 3달동안은 우리 이웃에게 그리스도인으로 고백하고 증거하며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들...
    Date2016.04.09
    Read More
  7. 부활의 믿음

    최근에 개봉한 영화중에 “Gods of Egypt”라는 영화가 있는 모양입니다. 이집트의 신화를 바탕으로 만든 재미있는 오락영화입니다. 그저 눈요기거리이지만 그 안에 등장하는 여러 신들을 보면서 그들이 가진 부활에 대한 신앙을 봅니다. 이집트하...
    Date2016.03.29
    Read More
  8. 기다림의 신비

    종려주일, 고난주간을 시작하면서 기다림을 묵상합니다. 이미 2000년도 넘은 성탄과 2000년을 향해 가는 십자가와 부활의 사건을 묵상하면서 드는 생각은 기다림입니다. 하나님은 왜 그토록 오랜동안 기다리고 계셨을까와 또 이토록 오랜시간 기다리고 계신가...
    Date2016.03.22
    Read More
  9. 피곤하게 살기

    현대인의 삶을 진단하는 말들 중에 “피곤함”을 빼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네 주변만 둘러보아도 이 땅에서 먹고 사느라 피곤하고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라 피곤합니다. 너무 많은 관계들이 있어서 피곤하게 느끼기도 하고 또 너무 많...
    Date2016.03.22
    Read More
  10. 마흔 번째 봄

    함민복시인의 시중에 “마흔 번째 봄”이란 시가 있습니다. 꽃 피기 전 봄 산처럼 꽃 핀 봄 산처럼 꽃 지는 봄 산처럼 꽃 진 봄 산처럼 나도 누군가의 가슴 한번 울렁여보았으면 마흔 번째 생일을 맞아 쓴 시 같아 보입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면서 ...
    Date2016.03.1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60 Next
/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