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오늘 새벽예배가 끝나고 가는 길에 시 낭송한 것을 틀었습니다. 시인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었습니다. 요즘 하루에 한번은 듣는다고 하면서 살짝 감상에 빠집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시인은 별을 헤이며 마음 깊은 곳에 그리움을 꺼내 놓습니다. 그 이름들을 부르며 또 그들을 그리워합니다. 이내 그곳이 너무 멀어 살짝 슬픔에 빠집니다. 그리움으로 불러본 이름 처럼 내 이름도 흙위에 썼다간 덮어버립니다.
이국 땅에서 나라 잃은 가슴 아픔을 품고 멀리 그리운 어머니를 불러보는 시인의 마음이 들리는 듯합니다. 이곳에 멀리 떨어져 한국에 있는 부모님을 그리워 하는 까닭입니다.
어버이주일입니다. 하나님이 이 땅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도록 만드신 육신의 아버지, 어머니를 기억합니다. 때로는 아픔으로 기억되기도 하고 가끔은 아련한 슬픔으로 기억되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 모든 것이 그리움으로 남은 부모님을 떠 올려봅니다.
그 품이 나를 자라게하고 그 기도가 지금 나를 살아가게합니다. 나 또한 그렇게 아버지가 됩니다. 아버지의 실수(?)는 여전히 내속에서 반복되고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는 내 안에서 발견되지 않는 것 같은 어리석은 부모입니다. 그래도 나는 아이들을 사랑하노라고 말합니다. 혹 내가 실수하고 부족하더라도 하나님이 그렇게 아이들을 지키시고 인도해 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을 부모로 만드십니다. 육신으로 낳은 자녀들의 부모이기도 하지만 우리 교회에 보내주신 귀한 영혼들의 부모로도 우리를 쓰십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격려해서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귀한 존재들이 되게 하십니다.
주일에 얼굴을 보는 청년들과 학생들을 위해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만나면 이름을 불러주고 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삶을 물어부기를 원합니다. 그들도 어쩌면 먼곳에 있는 어머니를 그리워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교회는 가족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형제가되고 부모가 되고 또 자녀가 되기를 원합니다. 사랑을 전하고 마음을 나누는 그런 가족 말 입니다.
가족은 싸우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헤어지지 않습니다. 서로 속은 상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미워함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서로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내 곁을 비워 둘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육신의 부모와 자녀들에게 주고 받는 사랑이 교회 안에서 만나는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기도합니다.
부모 자식간이라도 우리가 이 땅에서 사는 한 언젠가 이별하게됩니다. 그 전에라도 자주 얼굴보지 못하고 멀리서 소식을 듣고 전할 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매 주일 만나는 성도들이 내 사랑하는 가족이됩니다.
아직 조금 어색한 이들도 있지만 그렇게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고 인사를 나누고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이기를 바랍니다.
아낌없이 주는 어머니의 사랑이 교회 안에서 서로에게도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내 자녀에게 주는 마음만큼 성도들에게 또 만나는 이들에게 전하고 사는 우리들이기를 이 어버이주일을 지나면서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