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봄이 여름을 향해 가는 시기입니다. 꽃도 피고 나무잎도 녹색으로 푸릅니다. 좋은 날씨에 동네를 걷기도하고 강변에 산책을 하기도 하면서 모처럼의 행복을 누립니다.
이런 자연이 주는 평안을 누리면서 이번 여름에도 어디 캠핑이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늘 익숙하고 편안한 집이 아니라 굳이 편의시설이 없는 자연을 향해 가서 불편한 텐트를 치고 그곳에서 먹고 자면서 즐거워하는 것은 그 자연이 주는 쉼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행은 쉼이기도 하고 도전이기도합니다. 어딘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면서 그곳에서 경험하는 시간들은 불편을 동반하더라도 즐거움일 수 있는 것은 그곳이 주는 낯설음 때문입니다.
자주보지 못하고 익숙하게 살던 곳이 아니라서 경험하는 낯선 경험은 우리를 긴장하게도 하지만 그래서 새로운 즐거움을 주기도합니다. 그곳에서는 똑같은 식사도 새롭고 맛있습니다. 그곳에 있는 작은 공원은 참 소소한 평화와 즐거움이 있습니다. 물론 우리동네에도 그보다 좋은 공원들이 있지만 말입니다.
여행뿐 아니라 영화나 책을 통해 읽는 어떤 다른 이들의 삶은 내게 익숙한 것들이 조금 다른 모습으로 보게하고 경험하게합니다. 때문에 그런 것들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기도하고 감동을 경험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항상 익숙하게 만나는 만남이라도 어느날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되면 그 사람이 달라보이고 멋있어 보이기도합니다. 아마 이런것이 새로움이 주는 설렘이기도 하고 낯섦이 주는 긴장이기도 할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할 때에도 우리는 익숙함과 낯섦의 경험을 하게됩니다. 처음 하나님을 알고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할 때에는 그 사랑이 너무도 큰 은혜가 되고 기쁨이 됩니다. 그러다가 신앙생활이 길어지고 익숙해져 가면서 우리에게 기쁨과 은혜가 당연한 것이 됩니다.
예배에서도 말씀을 읽고 듣는 시간에도 기도하고 찬양하는 시간에도 우리는 익숙하게 그 시간을 보내면서 오히려 기쁨과 감격은 잃어버리고 말게 되기도합니다.
성서유니온의 박대영목사님이 쓴 책 <묵상의 여정>에서 목사님은 우리가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데에도 성경을 낯설게 보기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는데에도 너무 익숙하게 대하면 그저 내가 알고 듣고 있는 익숙한 생각으로 말씀을 깊이 묵상하게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명의 말씀을 통해서도 그 생명을 누리지 못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살고 있는 이 세상의 삶을 하나님의 시선으로 보게 하는 은혜가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관계와 삶의 지혜로 알고 있는 것들을 성경은 뒤집어 엎습니다.
전혀 지혜롭지 못하고 일상적이지 않아 보이는 것으로 성경은 가득차있습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가 그곳에있고 나를 겸손히 낮출 때 비로소 더 높은 자리로 존귀케 하시는 하나님의 복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를 부인하고 나의 죄인됨을 인정 할 때 비로소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발견하게되고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발견하게됩니다. 나의 연약함을 인해 절망하는 그 순간에도 나를 놓지 않으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발견하고서야 비로소 이 세상이 줄 수 없는 사랑의 실체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예배하는 자리에 서면서 조금 낯설게 말씀하시는 음성을 듣고 묵상하고 고민하면서 그 은혜 안에 서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