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라는 베스트셀러가 있는 모양입니다. 최근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이야기를 우연히 보게되었습니다.
60이 된 어느 북유럽의 중년의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고지식하고 다른사람과의 교류나 관계없이 주어진 삶을 원칙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책에서는 그를 무채색의 사람으로 묘사합니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마을에서 일어나는 원칙을 벗어나는 일에 화를내고 자기의 삶은 스스로가 다 책임져야 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다른 이들에게 관심도 없고 즐거운 것도 별로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그가 아내를 만나 사는 동안에는 그 인생에 아름다운 색들이 칠해졌습니다.
아내가 먼저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는 다시 무채색의 삶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세상은 조금씩 변해벼렸고 그는 그 안에서 적응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그는 여전한 모양으로 삶을 살아갑니다.
어느날 그는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고 그의 인생에 유일한 소망이 죽은 아내를 만나는 것이 되었습니다. 이내 주변을 정리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하지만 그때마다 그의 주의를 끌고 방해하는 일들이 생깁니다.
아무리 죽더라도 참견할 것은 참견해야하고 원칙은 지켜야하는 그에게 이웃이 생긴 것입니다. 사사건건 그에게 이런저런 부탁을 하는 이웃 덕분에 그는 죽을 기회를 놓치고 그들과 어울려 사는 삶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바로 그렇게 하는 것이 자기의 죽은 아내가 좋아 했던 것임을 기억해 냅니다.
죽어서 아내를 만났을 때 기쁘게 해주기 위해 죽기전에 한가지 일씩을 해가던 그가 비로소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삶을 배우게 됩니다. 덕분에 시가이 흐른 그의 장례식에는 많은 이들이 모여 슬퍼하고 사랑과 정이 많았던 사람 오베를 기억합니다.
우리는 이웃들과 어울려 살아갑니다. 그 안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또 영향을 받습니다. 때로는 나의 의견과 원칙이 너무 강해서 다른 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기도 하고 또 그들로 인해서 나의 삶이 흔들리기도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혼자 삶을 살아가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와 소통하고 사랑하며 살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아주 친절하고 친교적인 사람이 아닐지라도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며 살 수 있습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귀찮은 일이 되기도 하겠지만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면 그것은 우리에게도 기쁨을 줍니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부담스럽고 어려운 주문이나 율법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기쁨과 행복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좋은 말과 태도는 좋은 사람을 만나 웃음과 가쁨으로 되돌아옵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면 그 사람들의 삶에 좋은 것을 주고 싶어집니다. 그들의 어려움을 보고 눈물을 보면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그러하셨던 것 처럼 우리도 그렇게 서로에게 사랑을 나누는 존재로 부르십니다.
나는 사랑하는 삶이 참 부담스러웠습니다. 내게 그런 성향이나 재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각기 다른 표현들도 언젠가는 그들에게 전해진다는 것을 배웁니다. 할 수 있다면 받는 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주어야 하겠지만 혹시 그렇게 하지 못하더라도 내가 전하는 마음은 언젠가 전달됩니다.
무뚝뚝한 아버지의 마음이 자녀들에게 묵직한 사랑으로 전달 되는 것처럼 빠르고 부드럽지 않더라도 사랑하며 사는 삶을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