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끊어진 곳 잊혀져 가는 곳 우리 두 눈 속에 희미해 지는 곳
볼 수만 있다면 갈 수만 있다면 너무나 선명히 그릴 텐데
되돌아가기엔 너무 먼 시간인 걸까
바다를 건너도 그렇게 닿을 수 없을까
가슴 깊은 곳 간절한 소망
그 언제쯤엔 망설임 없이 전할 수 있을지
잊혀 지기 전에 더 흐려지기 전에 꼭 다시 한 번은 함께해요
라보엠이란 듀엣이 부른 “소망에 관하여”라는 노래중 일부입니다. 통일에 대한 소망을 담아서 부른 노래입니다.
요즘 한국의 정세가 여러모로 어지러운 가운데 기도할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더욱 통일에 대한 마음이 간절합니다. 어떤 이들에겐 오히려 이제는 통일이 불가능하거나 기대하지 못할 일이 되고 있기도 하지만 그래서 여전히 간절한 소망이기도 합니다.
소망은 잊혀지기 전에 힘이 있습니다. 마음에서 멀어지고 잊혀지면 더이상 소망은 그 힘을 잃고 맙니다. 누구에겐가는 간절하다고해도 또 다른 이들에게 잊혀지고 말면 오히려 외롭고 힘겨운 일이되고 맙니다. 그래서 함께 같은 꿈을 꾸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나는 우리교회를 향해 가지고 있는 소망이 있습니다. 함께 예배하는 공동체로서 그 안에서 삶이 나뉘어지고 믿음의 고백이 드려지는 공동체의 소망 말입니다. 나만의 예배를 드리고 나 홀로 고민과 짐을 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서로의 삶을 나누며 그 안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예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교회로 모으신 것은 공동체를 통해 삶이 드려지는 예배 때문일겁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그 삶을 나누고 도우며 한 목소리로 찬양하는 공동체의 예배를 하나님은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년전에 칠레의 산호세에서 광부들이 무너진 탄광에 갇혔다가 69일만에 33명 전원이 구조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의지할 것이라곤 작은 손전등과 이틀치의 식량이 전부였지만 함께 기도하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긴 시간을 소망으로 기다렸습니다.
구조된 그들이 한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 안에서 하나님의 손을 잡았습니다.”고 고백하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들에게 소망은 아주 작은 것이었지만 간절한 것이고 또한 희미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혼자가 아니었기에 서로를 의지할 수 있었고 또 그들에게 믿음이 있었기에 하나님의 손길을 의지할 수 있었습니다.
소망은 그렇게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또 힘을 줍니다. 그리고 함께 소망을 바라볼 때 그 힘은 더욱 강하고 단단하게 됩니다. 느리더라도 또 희미하고 멀어보이더라도 함께 잡은 손을 놓치지 않고 걷다가 보면 언젠가 우리의 소망하는 곳에 다으리라 믿습니다.
광야 40년을 이스라엘과 함께 손잡고 걸으셨던 하나님이 오늘 우리에게 함게 손을 잡고 믿음으로 길을 걷자고 하십니다.
캐나다 런던의 작은 교회이지만 우리가 함께 손을 잡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소망을 향해 걸어가면 우리안에 심으신 소망이 자라고 열매 맺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우리 함께 그 길을 걷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영광이 되는 곳으로 서로가 사랑으로 섬기며 구원의 감격을 예배하는 공동체로 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