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5 11:20

삶의 안전망

조회 수 370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nest-1179492_960_720.jpg

 


캐나다에서 아이들을 키우다가보면 한국에서보다 훨씬 엄격하게 부모의 책임을 요구하는 것을 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자녀가 놀이터에서 놀더라도 부모가 아이들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합니다. 수영장이든지 아니면 놀이터이든지 부모의 시선 안에 아이들이 있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일정한 나이가 되기까지는 혼자 집이든 차에든 두지 못합니다. 그 아이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만 합니다. 고등학생까지도 학교에서 수업에 빠지게되면 부모가 확인해주고 전화를 해야만 하기도합니다.

 

이런 모든 장치들이 자녀들을 보호하는 울타리가 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런 울타리들이 때로는 제약이라고 느끼는 때가 있습니다.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놀고 무엇을 하고 싶은데 부모가 간섭하는 것처럼 느낍니다. 그러나 이런 울타리가 없다는 것은 자유롭고 즐거운 일이기 이전에 안전하지 않은 것입니다.

 

미국에서 금문교를 건설할 때 많은 노동자들이 사고를 당했답니다. 다리에서 일을하다가 떨어지면 그대로 죽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하는 다리 아래에 안전망을 설치헸더니 노동자들이 안심하고 일을 하게 되었답니다. 심지어 그 안전망에 떨어지는 일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내가 떨어져도 안전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고 일할 수 있어서 실수하는 일이 훨씬 적어졌다는 것입니다.

 

안전망이라는 것은 이렇게 무엇인가를 할 때 마음에 편안을 주고 그로인해 그 일을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안전망은 그 존재만으로 일하는 이들에게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이들에게 부모는 그런 안전망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실수하더라도 보호해주고 위험한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길을 인도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자녀들에게 자유를 빼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자유롭게 자라가도록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아무도 나를 도와 줄 사람이 없는 어두운 길을 가는 것은 참 두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 길에 내가 의지할 부모와 함께 있다면 평안하고 즐거운 길이 됩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의 안전망이 되어주신다고 선언합니다.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불로 둘러싼 성곽이 되며 그 가운데에서 영광이 되리라” (스가랴 2장 5절)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고 우리의 성곽이 되시며 우리 가운데 오셔서 빛이 되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둠 가운데 있을지라도 두렵지 않고 평안하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 거한다는 것이 때로 우리에게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일이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내 마음대로 말하고 행동할 수 없고 내 행동이 교회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나를 모르는 어떤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인 것이 우리의 안전망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미 하나님이 우리의 안전망이 되시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에도 내가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 나를 죄의 자리로 가지 않게 하고 악하고 분노하는 자리에 서지 않을 수 있게 하는 안전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서로가 그리스도인이기에 평안하고 즐겁기를 바랍니다.


  1. 불안과 존중

    알랭드 보통이 쓴 “불안”이란 책에서 인간은 불안해하면서 사는 존재임을 이야기합니다. 오히려 불안해 하는 사람이 생존에 적합한 사람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이유와 불필요한 불안을 넘어서는 것에 대하여 말합니다...
    Date2018.01.16
    Read More
  2. 일상의 순례자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님의 글을 읽다가 생명이란 단어를 풀어 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생명(生命)이란 단어는 生이라는 글자와 命이라는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인데 이 두 글자가 의미하는 바를 풀어 놓은 것입니다. 풀이나 나무가 자라듯이 주어진 조건에서 살...
    Date2018.01.10
    Read More
  3. 음식의 대가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 주며 배부르게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이사야 55:2) 유타주 빙햄 캐년 근처에서 서식하는 한 벌새가 그 마을에서 가장 큰 빨간색 “꽃”에 부리를 갖다 대고 있었습니다. 그...
    Date2018.01.02
    Read More
  4. 마음이 착한 사람은

    단언컨대 우리가 때때로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이 너무나 평범한 통로로 오기 때문이다. 그분을 ’우리의 손으로 만졌다‘는 요한일서 1장 1절의 주장은 언제 보아도 놀랍기만 하다. 무한하고 비범하신 분이 어떻게 그토록...
    Date2017.12.27
    Read More
  5. No Kids Zone

    최근들어 한국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어린이를 데리고는 들어 갈 수 없는 식당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들 ‘노 키즈 존’이라고 부르는 것들입니다. 부모들과 함께 온 아이들이 식당이나 혹은 카페같은 공간...
    Date2017.12.12
    Read More
  6. 약한 고리를 중심으로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 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느니라 고린도전서 12:22~23 사도바울은 교회에 편지하면서 우리가 한 몸의 지체로 부름...
    Date2017.12.06
    Read More
  7. 약해질 때야 비로소

    한국에서 하는 프로그램중에 ‘알쓸신잡’이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풀어서 쓰면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랍니다. 여러분야의 전문가(?) 몇이서 한국의 지역들을 찾아가서 둘러보면서 나누는 이야기들을 담아낸 프로그...
    Date2017.11.28
    Read More
  8. 황하도 맑아지는데

    신문에 중국의 황하가 맑아지고 있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중국의 큰 강인 황하는 늘 물이 황토빛으로 가득해서 결코 맑아 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덕분에 이름도 황하이고 그 물이 흘러드는 바다를 황해(서해)라고 부릅니다. “백년하청”라고 해...
    Date2017.11.07
    Read More
  9. 종교개혁 기념일에

    Photo By 남윤경 종교개혁은 16~17세기 유럽에서 일어난 교회의 혁신운동이었습니다. 유럽의 중세 시대는 교황의 권위가 너무 존중되어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중요시 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교회는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복음, 자유와 안식보...
    Date2017.11.01
    Read More
  10. 삶의 안전망

    캐나다에서 아이들을 키우다가보면 한국에서보다 훨씬 엄격하게 부모의 책임을 요구하는 것을 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자녀가 놀이터에서 놀더라도 부모가 아이들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합니다. 수영장이든지 아니면 놀이터이든지 부모의 시선 안...
    Date2017.10.2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60 Next
/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