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가득한 목소리로
오, 오, 오오, 여가수가 노래한다
남겨진 여자가 노래한다
마음을 두고 떠난 여자도 노래한다
후회로 파르르 떠는 노래를 들으며
나는 인터넷 벼룩시장에서
마사이 워킹화를 산다
판매글 마지막에 적힌
‘후회는 없을 거예요’
그 한 구절에
일전엔 돌체앤가바나 손목시계를 샀다
작년 여름엔 소니 디지털 카메라를 샀다
- 황인숙의 시 “후회는 없을 거예요” 中에서
아마도 시인은 여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Non, je ne regrette rien”를 떠올리며 쓴 시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정작 시인은 물건을 파는 이들이 광고로 쓰는 말들을 더 많이 듣고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팔기 위해 사람들은 이 물건을 사면 결코 후회는 없을 것이라고 속삭입니다. 심지어 요즘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다보면 “후회는 없을거”라고 사라고 권유하는 수없이 많은 광고는 차를 사라고도 하고 음식을 권하거나 심지어 조금은 투기성이 있는 물건들을 우리에게 권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이것을 사면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광고하는 문구에 더이상 속지 않게되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너무 속아와서 이제는 학습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든지 이제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보다 이것에 둘도 없는 기회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후회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나의 선택으로 인해 좋은 결과를 얻고 즐거워하기를 원하지만 자주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원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선택했던 많은 물건들이 살때의 필요를 잃어버린채 창고에 쌓이거나 박스채 어딘가에 쌓여 있는 것을 보면 여전히 우리는 실수하는 존재입니다.
물건을 사거나 음식을 고를 때에 선택을 실패하면 기분은 나쁘지만 그 순간에만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사람과의 관계에서 선택의 실패는 훨씬 더 오랜 시간을 힘겹게 합니다. 우리의 감정을 소모하고 때로는 관계를 다 깨고 나서야 비로소 정리가 되기도 합니다.
예수님을 믿고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그런 선택의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생명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나의 생명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기억하고 나의 삶을 어디를 향해 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일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그 말씀에 따라 살기로 작정한 우리들의 삶이 조금 더 초점을 분명히 하게 되기를 원합니다. 내가 지금 바라보고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이 말씀 가운데 언약하시고 또한 우리들에게 부탁하신 것들을 분명하게 바라보기를 원합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 나의 길을 선택할 때에 하나님이 부르신 곳을 향해 가기를 원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곳에 서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그 자리들에서 하나님이 부으시는 능력과 은혜를 풍성하게 누리는 삶이기를 원합니다. 그곳을 나는 선택하고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