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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앞 화단에 조심스럽게 수선화와 튤립의 싹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긴 겨울을 지나고 어느틈엔가 봄이 왔음을 온 몸으로 알리며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싹을 보면서 살짝 흥분이 됩니다.

 

봄에 올라오는 새싹이지만 이제부터 가을이 지나 나무며 풀이며 겨울을 준비하는 순간까지는 계속 푸름을 내고 가지겠지만 그때의 아름다움과는 다른 감동이 있습니다. 기다림의 깊이가 더해지고 추위의 움츠러든 마음이 덧 대어서 지금 만나는 새싹은 휠씬 커다른 크기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삶의 순간들에도 아마 어려움이 있기에 누리고 경험하는 기쁨과 감사가 있습니다. 많이 수고하고 애썼기에 더 기쁨과 감사한 시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을 사는 시간이 가장 평안하고 즐겁지만 않더라도 힘차게 걸어 갈 수 있는 이유가 되고 용기를 내서 달려갈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주에 말씀을 준비하다가 문득 내가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합니다. 아직은 이 땅에서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지만 그곳이 어떨지는 완전히(?)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 땅에서의 삶을 잘 살기 위해 애쓰고 그 안에서 주시는 기쁨을 누리고 살아갑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 있겠다고 생각됩니다. 아직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전이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있들이 있습니다. 내가 사는 삶을 통해서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증언하는 일입니다. 그런 고백과 삶을 통해서 하나님을 기뻐하며 그분께 영광을 돌리는 일입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이야 너무도 당연하니 우리가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살아 역사하시는 분이심을 증언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모른척 하며 살고 그분의 말씀을 들은척 하지 않으며 살아도 나는 그분의 말씀을 귀하게 여기고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을 통해서 그분을 증언 할 수 있습니다.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며 이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의 구원을 전하고 나누는 것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습니다. 그분의 이 세상에 주고 싶으신 가장 소중한 것 ‘구원’을 우리를 통해 전하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십자가에서 가장 높은 영광을 받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온 세상이 결코 믿지 않고 순종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향하신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주신 구속의 은혜가 하나님의 영광을 세상에 선포합니다.

 

그 하나님의 구원을 기뻐하고 찬양하는 시간이야말로 하나님꼐 영광을 올려 드리는 시간입니다. 그분의 구원을 감사하며 다른 이들에게도 그 구원의 하나님을 증거하며 사는 삶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입니다. 내가 하는 말을 통해서, 또 행동과 결정을 통해서 세상은 하나님이 살아꼐시며 우리에게 복주시는 분이심을 알게될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때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가고나면 이 모든 일은 이제 우리의 손을 떠납니다. 이미 하나님의 영광으로 가득한 그곳에서 굳이 우리의 말과 행동이 아니어도 하나님은 영광중에 거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고백과 증거를 필요로하는 이들도 그곳에는 없습니다.

 

아직 우리가 악하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상에 사는 동안에만 우리의 증언과 고백이 필요합니다. 추운 겨울을 지나고 피는 꽃처럼 악하고 힘겨운 세상 가운데서 고백하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더 향기롭습니다. 그 향기가 가득한 교회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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