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9 12:54

느리게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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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칼럼을 쓰기 위해서 애를 써보지만 가진 재능에 한계가 있어서 항상 힘이듭니다. 그래도 부족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조금이나마 설교가 아닌 글을 통해서 생각을 나누고 대로는 위로를 혹은 격려나 도전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글들을 잘 쓰는 이들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가진 재능을 나도 가질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작 설교를 준비하고 글을 쓸 때면 기대한 만큼 잘 되지 못하는 것 같아 보여 부끄럽습니다. 조금 더 글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도 생각해보고 듣는 이들에게 잘 전달되는 설교의 단어는 무엇일까를 찾느라고 애를 써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그리 넉넉하지 않은 시간을 핑계로 만족하지 못한채로 글을 쓰기도 설교 단에 서기도 하는 것을 봅니다.

 

소설가 박완서씨가 그렇게 이야기 했다고 들었습니다. “작가는 사물에 이름을 아는 사람이다.”라고 말입니다. 무엇인가를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사물이든 상황이든 깊이 들어가 관찰하고 그 이름을 알아가기 애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일겁니다.

 

이름을 안다는 것은 그것의 특징과 유래, 혹은 그 씀씀이들을 아는 것이거니와 그것과 관계가 상투적이지 않고 무심히 넘어가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같은 입장에서 무엇인가를 쓰고 준비할 때에는 결과물이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첫단추는 바로 시작할 때 얼마나 깊이 또 열심히 찾고 알아보고 생각해 보았는지 일 것입니다. 많이 찾아 보면 볼 수록 그것을 더 깊이 알게되고 그 이면에 있는 의미들이나 상황들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깊이 생각해보면 볼 수록 내가 익숙하게 알던 것에서 조금 더 다른 방향과 깊은 자리로 나아 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글을 쓸 때에 그래서 작가들은 사전 조사를 꽤 공들여서 오랜동안 하는 것을 봅니다. 아마 이것은 꼭 글을 쓰거나 작품을 만드는 일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입니다. 사업을 하거나 음식을 만드는 일에서도 관심이 깊으면 더 다양한 것들을 생각하고 다양한 결과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기회가 늘어 날 것입니다.

 

신앙생활에서도 같은 적용이 가능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하나님을 예배하며 기뻐하는 삶을 살아가는데에도 우리는 많은 생각과 준비가 우리를 더 깊은 자리로 인도해 줄것입니다.

 

성경을 깊이 묵상하고 하나님의 말씀이나 인도하심을 신중히 챚애가려고 할 때 우리는 조금 더 깊은 신앙인의 자리로 자라가게 될 것입니다. 더욱이 조금은 천천히 그리고 깊이 생각하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빠르게 주어진 일상을 반복적으로 살아가는 것보다는 그 삶의 자리에서 조금 시간을 내어 생각하고 묵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경 말씀을 읽고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 보는 일을 말씀묵상이라고 합니다. 묵상은 말 그대로 읽은 것에 대해 시간을 두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내 속에서 그 말씀이 의미하는 바를 곱씹어보고 내 삶에 적용해 보는 것입니다. 그 의미를 더 깊이 알 수 있도록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기도하는 것은 묵상의 다른 한 면일겁니다.

 

천천히 걸을 때에 비로소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산책하는 이웃들에 대해서도 그들이 가꾸고 있는 정원이나 나아가 그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한번의 눈인사라도 나눌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일에도 우리는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생각하고 그분을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잠간 우리가 가는 길을 멈추고 좋은 경치에 자리한 벤치에 앉아 숨을 돌리는 것 처럼 우리의 인생을 살아가는 분주한 걸음을 멈추고 나를 향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길 원합니다. 조금은 천천히 그리고 깊이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사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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