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24 09:12

숙련된 창의성

조회 수 8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school-work-851328_960_720.jpg

 


세상에는 서로 함께 할 수 없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모순이라 부릅니다. 세상 모든 방패를 뚫을 수 있는 창과 세상의 모든 창을 막을 수 있는 방패와 같이 둘은 함께 결코 존재 할 수 없는 것임에도 우리가 사는 삶에는 그런 것들을 만나게 됩니다. 자기를 주장하고 과시해야 하는 세상이기에 조금더 과장된 말들을 하는 것도 있을것입니다. 또 복잡한 세상이기에 우리에게 요구되어지는 부분들이 더 많고 복잡한 것이어서 이기도 할 것입니다.

 

2019년 연말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리서치해서 발표한 기사에 미래에 유망한 직업이나 요구되는 능력에 대한 것을 쓴 것이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한 종류의 직능에 숙련된 사람들이 필요했고 그런 직업들이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젠가부터 창의적인 것들을 요구하고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들이 각광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런 두가지 부분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요구가 많아 질 것이라는 기사였습니다.

 

말하자면 서로 친하지 않은 두가지를 골고루 같춘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숙련된 능력은 주로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좌뇌가 담당하는 영역이라면 창의성은 주로 우뇌에서 담당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둘은 균형있게 자라기가 쉽지 않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성향이나 특성들은 한 쪽으로 치우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논리적인 사람은 예술적 성향이 부족하거나 예술적인 성향이나 자유로운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논리적이고 잘 정돈된 일들에 흥미를 느끼지 않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 두가지 각기 전혀 다른 성향이 서로를 보완하고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그것은 조금은 욕심이라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제 다가올 미래에는 아주 숙련된 기능을 가지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작업하는 사람들을 요구한다고 하니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을 각기 다양한 모양으로 만드셨습니다. 인간은 모든 사람이 다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의 특성이 자기의 삶의 모습을 조금씩 다르게 만들어갑니다. 부족한 부분도 있고 잘 하는 부분도 있어서 우리는 서로 연합하여 공동체를 만들고 가정을 이루며 친구가 되어갑니다. 만일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할 수 있다면 친구나 공동체의 필요는 조금 축소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겸손하지 않다하더라도 우리는 자기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압니다. 그래서 때로는 포기하는 것들이 생기기도 하고 다른 이들의 도움을 요청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 이들이 큰 공동체를 이루고 사회를 만들어 갈 때에 조금 더 많은 일들을 하게됩니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문득 나에게 교회 공동체는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합니다. 우리가 연합하여 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데 우리 각자가 서로에게 어떤 부분을 채우고 연합하여 한 소망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이들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이지만 또 어떤 이들은 창의적이고 직관적입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기도 하지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도 합니다. 그렇게 함께 교회라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것이라면 같은 소망이 있는 것입니다. 조금 아름이나 모양은 다를지 몰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이 땅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구원의 복음을 확장하는 소망말입니다.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좌뇌와 우뇌가 서로를 이해하고 기꺼이 도우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수고와 애씀이 필요합니다. 하물며 다른 사람들이 함께 같은 소망을 향해 달려가는 일이야 말로 더 많은 수고와 애씀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기쁨으로 이 길을 함께 달려가는 런던제일장로교회이길 기도합니다.


  1. Bridge Builder

    교황을 영어로 Pope라고 부르고 이는 라틴어 Papa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교황에 대한 라틴어 표현이 한가지 더 있습니다. Summus Pontifex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사장을 의미하는 단어로부터 유래한 것입니다. 라틴어로 ‘폰티펙스(pontifex)&r...
    Date2023.02.02
    Read More
  2. 숙련된 창의성

    세상에는 서로 함께 할 수 없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모순이라 부릅니다. 세상 모든 방패를 뚫을 수 있는 창과 세상의 모든 창을 막을 수 있는 방패와 같이 둘은 함께 결코 존재 할 수 없는 것임에도 우리가 사는 삶에는 그런 것들을 만나게 됩니...
    Date2023.01.24
    Read More
  3. 한계를 넘어서

    마커스워쉽에서 부른 찬양 중에 “내 안의 한계를 넘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인도자인 소진영이 작사,작곡한 찬양으로 자기의 신앙고백을 담은 찬양입니다. 주께서 주신 모든 시간 / 헛된 것 없네 그 어느 것도 주의 뜻 알기 어려워도 / 이유 있음...
    Date2023.01.14
    Read More
  4. 행위보다 의도가 중요해

    쿠엔틴 타란티노 (Quentin Tarantino) 감독의 영화 <바스터스: 거친 녀석들>의 첫 장면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유대인 사냥꾼’으로 불린 한스 란다 대령은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한 농가를 찾습니다. 이미 란다는 여기에 유대...
    Date2022.12.13
    Read More
  5. 내가 살아가는 시간들

    꽤 오래전부터 가끔 찾아보는 인터넷 홈페이지가 있습니다. 그중에 찬양사역자인 최용덕간사가 운영하는 “갈릴리마을”이라는 곳은 25년이 넘는 시간동안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입니다. 온라인은 말할 것도 없고 대청호변에 있는 어부동...
    Date2022.12.06
    Read More
  6. 통증의 유용성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마르실리(Marsili)가족 6명은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제임스 콕스(James Cox) 박사는 이 가족을 연구해 진통제를 만드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유전적으로 어...
    Date2022.11.29
    Read More
  7. 안전장치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는 여러부분에 안전장치라는 것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잘 인식하지 못하고 또 사용하지도 않는 것이지만 아주 특별한 위기 상황에는 이 안전장치가 큰 사고나 위험을 줄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안전장치는...
    Date2022.11.15
    Read More
  8. 삶의 순간들

    오래전 홍콩의 영화중에 “화양연화”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내용은 잘 모르지만 그 제목이 말하는 의미 때문에 깊이 인상이 남았습니다. 제목의 뜻은 ‘인생에서 꽃과 같이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누구든지 자기 ...
    Date2022.11.02
    Read More
  9. 글쓰기와 필기구

    제가 존경하는 선배중에 만년필을 유독 사랑하는 분이 있습니다. 컴퓨터가 일반화되고 거의 모든 필기를 컴퓨터나 테블릿, 혹은 휴대전화로 하는 요즘 세상에 볼펜도 아니고 만년필을 애용하는 것은 시대에 뒤처지는 것 같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우리...
    Date2022.11.02
    Read More
  10. 시간 관리

    독일의 Marcus Mockler라는 작가는 자신의 글 “신앙을 위한 15분”에서 시간 관리에 대해 쓰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간 관리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다. 당신은 그저 하루 중 매 순간에 한 가지 질문에만 답하면 된다. ‘나는 이 순간 ...
    Date2022.10.1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60 Next
/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