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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개 소리로 남자들은 몇몇 여자들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내의 말을 잘 듣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머니나 딸의 말을 잘 들어 주는 것 역시 꽤 중요합니다. 일상의 삶을 살아갈 때에는 네비게이션 아가씨의 말을 잘 듣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운전을 하다가보면 이제는 네비게이션이 없이는길을 찾아가는 것이 불편한 세상이 되었음을 실감합니다. 주소를 찍거나 찾고 네비게이션을 켜면 이제는 제일 빠른길이며 교통상황까지 고려해서 길을 안내해 주기 때문입니다.

 

길을 찾아 가는 것 뿐아니라 삶의 꽤 많은 영역이 비슷한 모양을 띄어갑니다. 물건을 사거나 사용하려면 먼저 인터넷을 찾아보고 가장 저렴한 것과 성능이 좋은 것들을 먼저 확인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추천하는 것들을 찾아 구입하게 됩니다. 심지어 사용법이나 고장난 것을 고칠 때에도 인터넷의 도움을 받습니다.

 

정보를 얻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부분도 이제는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AI가 검색도구와 연동해서 더 정밀하고 빠르게 필요한 것들을 찾아주기도 하고 알려 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통해 더 빠르고 편리하게 정보를 얻고 필요한 것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점점 나의 판단과 생각을 단순하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찾아보고 판단할 때에는 그 가치를 생각하면서 그동안 쌓인 나의 가치관과 생각에 따른 평가를 하게 되지만 이제는 그런 과정이 조금 더 단순해 진 것 같아 보입니다. 많은 이점이 있는 동시에 나의 가치와 판단이 주어지는 정보에 의해 좌우될 위험도 커진 것 같습니다.

 

삶의 영역은 그저 정보를 빠르게 얻고 더 많이 얻는 것으로만 채워지지 않습니다. 가치란 사회와 개인의 삶이 쌓아 온 시간 속에서 정해지는 부분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는 신앙과 신학의 영역으로 오면 더욱 분명해 집니다.
요즘은 성경에 관한 질문이나 신앙적인 질문들에 대한 대답들도 얼마든지 인터넷을 통해 써치 할 수 있고 굉장히 방대한 자료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결과들이 신학적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그저 인터넷 공간에 차고 넘치는 수없이 많은 자료들을 나열해 줄 뿐이지 그 자료가 얼마나 정확하고 객관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를 검증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을 검증하고 판단하는 것은 온전히 개인의 몫이 됩니다.

 

이전에도 그러했지만 현대의 삶에서 우리는 모두가 신학자가 됩니다. 성경을 읽다가 그 말씀을 묵상하는 순간 우리는 신학자가 됩니다. 이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 것과 아직도 그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것 역시 신학적 판단이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이 말씀을 나의 삶에 적용하고 해석하는 지점은 정확히 신학적 가치 판단을 사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전문적인 신학교육을 받지 않았어도 우리는 성경을 읽고 살아가는 모든 순간 신학자가 되는 것입니다.

 

심지어 요즘 우리는 성경을 읽다가 어떤 질문이 생기면 인터넷을 찾게 됩니다. 검색창에 질문을 넣고 올라오는 대답들을 보면서 그나마 내가 이해 할 수 있는 부분을 내 것으로 받아 들이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행위 역시 신학적 판단의 행위가 될 것입니다. 글을 쓴 사람의 신학적 소양을 보고 판단하든지 아니면 글의 출처나 내용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든지 그 모든 것은 신학을 바탕으로 하게 됩니다.

 

신학이란 꽤 멀게 느껴지는 학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동안 매 순간 신학을 접하며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그저 맹목적으로 인터넷의 검색 결과를 읽고 접하는 것 보다 조금 더 차분하게 나의 신학적인 입장과 가치 판단의 기준을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목사들의 설교를 통해 쌓아 온 기준과 오랜 시간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하나님이 성령을 통해 감동하여 깨닫게 하신 믿음의 원리들이 기준이 될 것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권위있는 신학교에서 인정한 신학자들의 책과 글들이 또 다른 기준을 제시해 주기도 할 것입니다.

 

온통 혼란한 세상이지만 오히려 다른 무엇인가가 제시하는 답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익숙한 세상을 살아갑니다. 그 안에서 매일 성실하게 신학적인 삶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말씀의 기준 위에서 오늘도 기쁨을 누리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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