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여러 빡빡 머리를 깍은 아이들 사이에 얼굴을 보이고 있는 소년은 브라이언이라는 고등학생입니다. “Chicken Soup for the Soul”이란 책에 소개된 이야기중에 나오는 소년입니다.
브라이언은 미국 인디아나주의 작은 마을에 사는 15세의 소년이었습니다. 그는 뇌종양으로 방사선 치료와 약물 치료를 받느라 머리카락이 다 빠졌습니다. 그는 놀림감이 될까 봐 학교에 나가기를 꺼리게 되었습니다. 반의 급우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자발적으로 그를 돕기 위해 나섰습니다. 그 방법이 어른들은 생각도 못한 것으로 반 학생 모두가 삭발을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머리카락이 빠진 친구가 외톨이가 되지 않도록 하는 배려였습니다.
참 감동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겨우 고등학생들의 생각중에 저렇게 발칙하고 즐거우며 감동적인 아이디어가 있었다는 것이 좋고 나아가 이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용기가 있었다는 사실이 우리를 웃음짖게 합니다. 학생들의 부모들도 기꺼이 그들의 생각을 존중해서 머리를 깍아주는 사진이 지역 신문에 실리게 되었고 이것이 책에 실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랑은 그 사람이 처한 환경 가운데로 들어가 함께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그 상대의 아픔과 슬픔, 기쁨과 즐거움에 동참할 때 그 관계는 말할 수 없이 깊어지게 되고 그 안에서는 다른 무엇으로 대치 할 수 없는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런 이야기를 볼 때마다 한편으로 기뻐하고 즐거워 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알고보면 우리는 이미 그런 경험을 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미 짐작하고 있겠지만 우리는 “임마누엘”이라는 이름을 통해서 그 사랑의 최고를 경험하는 사람들입니다. 나의 처참하고 연약한 삶의 자리에 기꺼이 동참하시기를 원하신 예수님.
하나님의 전능하시고 거룩하신 자리를 떠나셔서 이 죄악 가득한 세상 가운데로 들어 오시고 그 연약한 인간의 육체를 입으신 분. 그래서 어린아이로 어머니의 젖을 빨고 자라며 30여년의 시간을 인간의 아들로 사시기를 마다하지 않으신 분.
그것도 부족해서 배고프시고 외로우시며 배반당하시기까지 하셨고 맞으시고 침뱉음을 당하는 굴욕을 경험하면서도 항변하지 않으셨습니다. 마침네 말도 않되는 죄명으로 인간들이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으려 했을 때에도 기꺼이 그 십자가의 대속의 죽음을 향하여 자발적으로 나아가신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그 사랑과 은혜를 인해서 오늘도 우리는 예배하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자리에 설 수 있습니다. 아직도 그런 사랑을 알지못하고 반응하지도 못하는 우리를 여전히 사랑하시는 예수님을 우리는 기억하고 살고 있는지요.
브라이언은 참으로 좋은 친구들을 가졌습니다. 덕분에 그의 투병생활중에 용기를 잃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지 브라이언은 친구들의 사랑이라는 멋진 선물을 인해 행복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그와 같은 아니 그보다 더욱 멋진 친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 능력이 많고 고귀하며 거룩하신 분이시지만 나를 사랑하셔서 더 낮은 자리에 서기를 주저하지 않으신 예수님은 우리의 친구가 되신다고 고백하십니다.
오늘이 외롭고 힘들어도 아무리 우리의 현실이 지치고 답답해도 나에게 귀한 선물을 주고 여전히 우리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는 그분을 인해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