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20 10:33

가난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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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런 가난한 마음과는 다르게 나의 마음은 심히 가난합니다. 그저 겸손함으로가 아니라 또 하나님의 말씀을 향한 그 구원과 은혜를 갈망하는 가난한 마음이기 이전에 나이 가진 것이 너무도 없어서 느끼는 가난함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 앞에 속절없이 가난한 나의 마음은 여지없이 힘겨움에 빠지고 맙니다. 내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 가진 것이 너무 없어서 가난하지만 그 위에 부으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너무도 풍성하여 느끼는 기쁨을 넘어서는 무거운 은혜 말입니다.

 

요즈음 말씀을 전하는 나의 마음이 너무도 가난하게 느껴집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알수록 놀랍고 신비합니다. 그 풍성함이 놀랍고 다을 수 없을 것 같은 은혜의 크기를 봅니다. 과연 내가 가늠하기에도 힘겨운데 누릴수 있을지를 생각하다보면 아득해지는 것을 고백합니다.

 

설교하면서 이렇게 놀라운 은혜의 풍성함이 있는데 잘 전하고 있는 것인지를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너무도 풍성합니다. 문제는 설교자인 내가 그것을 이해하기에도 벅차서 그 말씀을 그려내고 설명하기도 힘겹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나면 과연 나나 성도들이 이것을 누리는데 까지 갈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고 맙니다. 그래서 말씀을 전하는 내내 힘겹습니다. 때로는 그 말씀을 잘 설명하지 못하고 전하지 못하는 나를 바라보면서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스스로를 향하여 책망하게 되기도 합니다.

단순히 그대로 살지 못함이 아니라 그 수준까지 이해하기조차 힘겨운 나의 모습에 실망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설교를 들어야하는 성도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어깨를 누르는 책임이 힘겹습니다.

하나님은 이 놀라운 말씀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 풍성한 말씀의 지평을 이렇듯 쉽게 허락하셨습니다.

 

그저 성경을 펴고 읽기만 하면 들을 수 있는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과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곳까지 가지 못하고 오해하거나 곡해하고 마는지 모릅니다. 아니 읽지도 않고 듣지도 않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들음에서 나온 믿음의 산물입니다. 그 말씀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그 안에서 풍성하게 깨닫게 하시는 성령의 감동을 경험합니다. 그러면 비로소 우리같은 연약한 인간들이 감히 하나님의 광대하심을 보게 되고 누리게 됩니다.

 

설교하는 사람으로 나 역시 그곳까지 가지도 못하고 오해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그 말씀을 하나님의 음성을 깊이 묵상하고 그 은혜를 온전하게 깨달아 알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내가 깨달아 알고 누리게 된 은혜를 잘 정제된 언어로 성도들과 나눌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나의 말의 힘이나 내가 생각하고 전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하나님의 성품이 드러나고 그 은혜가 선포되기를 기도합니다.

 

나의 한계를 고백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입어야 이 일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제서야 비로소 온전하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을듯합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면서도 설교를 준비하고 연약한 가운데 나의 가난한 말로 그 입술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합니다.

 

그 가난함이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도구이기를 기도합니다. 너무도 무지하고 연약한 설교이지만 그 안에 드러나신 하나님의 은혜가 성도들의 삶을 풍성하게 하기를 원합니다.

 

왜 모세가 입술이 둔하다고 고백했는지 이제는 조금 알것도 같습니다다. 어느 누구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자기 입술의 둔함과 가난함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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