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16 11:10

내 모양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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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은 남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정호승 詩)

 

제비꽃은 진달래를 부러워하지 않고
진달래는 결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다투거나 시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다 사라질 뿐이다.

제비꽃은 제비꽃답게 피면 되고
진달래는 진달래답게 피면 됩니다.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듯이
세상에 쓸모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시처럼 이 세상에서 남을 시기하고 부러워함으로 자신의 가치를 바로 깨닫지 못하는 존재는 아마 사람뿐이지 싶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자기가 가진 자리에서 스스로에게 맞겨진 삶을 신실하게 살아가는 식물들에 비하면 우리들은 참 당당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또 지혜롭게 만들어 주시고 이 땅을 다스리라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늘도 자연에서 지혜를 배우고 그들에게서 삶의 겸손함을 배웁니다.

 

한해를 시작한지 어느새 10일하고도 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하나님이 주신 것들을 만끽하며 살아야지 다짐을 하면서도 한편에 슬며시 올라오는 불안과 두려움이 있음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지으시며 이 세상에 보내실 때에 각자에 알맞은 것들을 채워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삶 속에서 주신 것들을 사용하여 기쁘고 감사하게 살아 갈 수 있게 만드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지난 시간들은 주신 것들 말고 가지지 못한 것들을 헤어보느라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조금 더 가진 이들을 보면서 자괴감을 느끼고 더 멋지게 살아보려고 머 많은 것들을 사모했습니다. 그러다가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은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구원의 기쁨은 아무것으로 바꿀 수 없음에도 나는 은사와 능력을 사모합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느라 나를 통해 무엇을 하시기를 원하실까에는 마음을 쓰지 못했습니다.

 

나의 주변에 사랑하는 이들과 그들을 통해 만들어진 아름다운 공동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것들을 바라느라 지금 있는 이들의 소중함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나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 나와 함께 교회를 세워가는 분들, 그리고 그 안에서 즐거움과 기쁨을 나누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많이 기도해야겠습니다.

 

지금 현재 나에게 있는 것들과 나의 삶을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모릅니다. 더 크고 높은 것을 향해 오르다가 지금 주어진 것들은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겠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이루어 가실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바라봅니다. 아름답게 그리고 힘있고 즐겁게 그 교회가 되어져 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는 나에게 맡겨진 것들을 신실하게 하며 살 것입니다. 그 일이 아주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나는 그 자리에 있음으로 행복합니다.

 

하나님이 나와 같은 작은 지체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교회를 아름답게 만들어 가신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나의 어떠함이 아니라 나를 통해 일하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소망이 우리로 하나님의 교회가 되게합니다. 우리가 서로 완전하게 사랑하지 못해도 우리 안에 거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 내십니다. 우리의 거친 말과 부끄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세상에 확산 시키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우리로 하여금 교회가 되게 하십니다.

 

그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는 한해이기를 원합니다. 기쁘고 감사함으로 나의 자리에서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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