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의 진리
김요환목사
사람들은 논리적이지도 않고, 이성적이지도 않다. 게다가 자기중심적이다.
그래도 사람들을 사랑하라.
당신이 착한 일을 하면, 사람들은 다른 속셈이 있을 거라고 의심할 것이다.
그래도 착한 일을 하라.
오늘 당신이 착한 일을 해도, 내일이면 사람들은 잊어버릴 것이다.
그래도 착한 일을 하라.
정직하고 솔직하면, 공격당하기 쉽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하게 살아라.
이글은 켄트 케이스라는 사람이 쓴 "역설의 진리"라는 글의 일부입니다. 이미 교회 회지를 통해 소개된 적이 있는 이글은 인도의 캘커타에 있는 마더 테레사의 집 현관에 쓰여진 글로 유명합니다.
켄트 케이스라는 하버드에 재학중이던 1968년에 고등학교 리더들을 위해 만든 소책자<조용한 혁명>이라는 곳에 이 글을 실었습니다.
그 후 30여년이 지난 후 그는 마더 테레사 수녀의 평전에 실린
그는 굳이 역설의 진리라는 것을 이야기 하는 이유가 이 세상이 이미 부조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 세상은 이미 하나님이 지으셨던 본래의 모습을 잊어버리고 자기의 이익을 위해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선한것이 대우받지 못하고 착하고 정직한 것이 우스개가 된 세상에서 적어도 우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하고 바르며 하나님 앞에서 온전하게 살기를 다할 때 세상은 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때문입니다.
역설적으로 사는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이는 비단 켄트 케이스만은 아닙니다. 세상이 어떠하든지 우리는 의미있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을 외치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역설적인 삶을 살아왔던 사람들입니다.
세상에 순응하지 않고 진리를 따라 역설적인 삶을 산다는 것은 때로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용기를 가지고 살기 시작할 때 우리의 마음은 이미 평안을 얻을 것입니다.
프랑스의 노벨상 수상작가인 까뮈도 이 사회의 부조리에 대하여 고민하고 고뇌하면서 "이방인", "시지프의 신화"등의 책을 썼지만 그의 저항은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부조리에 대한 저항이라기 보다 오히려 어쩔 수 없는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 사는 인간의 한없이 연약함에 대하여 그러나 포기하지 않음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어찌되었든지간에 우리의 삶은 부조리한 세상에서의 삶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기에도 쉽지 않은 것은 이미 우리의 삶이 그 부조리한 세상에 순응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결단하며 시작하기를 원합니다.
역설의 삶을 사는 것은 때로 지치고 힘겨울 것입니다.
아무리 사람들에게 선하게 대한다 해도 그들이 변하지 않는 것을 볼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그들을 향해 사랑한다고 외쳐도 돌아오는 것은 냉소일지도 모릅니다.
나는 정직하지만 그 정직을 인해 손해보고 절망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렇게 삶을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인간 처럼 변하기 힘든 동물은 없다"고 말입니다.
저는 누군가를 쉽게 말씀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늘 변화를 기대하며 설교하고 또 말씀을 나눕니다. 그 말씀이 나에게조차 영향 미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자주 절망하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고 하는 것은 이것이 내게 맡기신 하나님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누구이며 어떤 사명을 맡았는지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우리에게 주신 그 사명은 결과에 관계없이 우리가 순종하므로 평안에 이르는 사명일 것입니다. 또 분명히 그렇게 함으로 이 세상을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모양으로 만들어 가는 삶일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셨으니 이 일을 완성하시는 것도 하나님이 하실 것입니다.
사람에게 희망이 있다는 누군가의 고백처럼 우리가 아직은 살아있기에 희망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아직은 이 땅에 있기에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고 아직 영원한 죽음에 이르지 않았기에 다른 이들에게 생명을 이야기하고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일 겁니다.
나로 인하여 단 한 사람이라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나의 삶은 존재 가치를 지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