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30 10:14

전력질주

조회 수 12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전력질주

김요환


일전에 보았던 "포레스트 검프"라는 영화에서 참 인상적인 장면이 기억이 납니다. 비록 우화처럼 그려진 영화였지만 그 안에서 말하는 것들이 참으로 오랜 울림을 주었던 장면들이었습니다.

어린 포레스트 검프는 IQ가 75 정도이면서 다리가 약해서 잘 걷지 못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다리에 보조기구를 차고 다녔고 이 때문에 다른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기 일쑤였습니다. 그래도 그를 이해해주는 좋은 친구 제니를 만나서 비교적 학교생활을 잘 해나갑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친구들이 그를 놀리면서 돌맹이를 던지는 길에서 친구 제니의 말에 반응해 달리기를 시작한 포레스트는 그날로 자기의 다리에 차고 있던 보조기구를 깨뜨리고 다른 아이들보다 오히려 더 빠르게 뛰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인생은 이후로 자신의 달리기와 연관해서 조금씩 자기만의 길을 가는 삶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 모든 이야기가 동화이지만 저는 그 장면에서 하나님의 부르심과 명령을 떠올려 봅니다.
우리를 향해 주저하지 말고 이 세상에서 당하는 아픔과 고난에 머물러 있지 말고 달려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그 소망을 향해 전력으로 달려 가라는 말씀을 말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어쩌면 이처럼 연약함으로 가득찬 것인지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에 머리도 나쁘고 몸도 약한 포레스트 검프 처럼 우리도 다른 이들과 비교해서 더 나은 것이 많지 않은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우리의 믿음도 연약하고 어쩌면 심한 불균형으로 제대로 걷지 못하는 지경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셨으나 아직도 나를 둘러싸고 있는 약함과 악함, 옛사람의 기억들과 우리 마음에 남아 있는 상처들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향해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달려!"

뒤 돌아보지 말고 있는 힘을 다해 달려가라는 외침이 우리들에게 들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찌 아무 생각 없이 달리기만 하는 포레스트 검프 처럼 살겠습니까? 또 그 처럼 아무 생각 없이 달려도 그의 인생이 비교적 성공했던 것 처럼 잘되는 복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은 우리에게 주저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지혜롭게 좌우를 살피고 또 우리의 형편을 가늠해 보아야 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에게는 분명한 목적지를 향해 가는 용기와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달음질 하는 사람이 뒤를 돌아 볼 수 없으며 또 경주에 참여한 사람이 그 힘을 다하여 달려야 하는 것처럼 우리도 역시 분명한 부르심에 반응하여 전심으로 달여야 하는 것입니다.

전력으로 질주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에게 참으로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또 우리의 일생을 오로지 전력질주로만 채울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전심으로 달리기를 시작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독수리의 올라감 같은 새힘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우리 인생에 여전히 발목 잡고 있는 유약함과 죄의 잔재들도 우리가 전력으로 달리기 시작하면 비로소 우리에게서 떨어져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 포레스트 검프의 다리에 차고 있는 보조기구가 그가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에 산산히 부서지고 오히려 그 보조기구 없이도 빨리 달릴 수 있게 된 것 처럼 우리도 하나님이 부르신 부름 앞에서 그 소망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면 우리의 연약함들을 깨고 앞으로 나 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 3:13,14)

사도 바울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이 부르신 예배의 부르심에 우리의 전심을 다해 달려가는 교회이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이 부르신 그리스도인의 부르심에 또한 뒤 도라아보지 않고 우리의 죄와 연약에 발목 잡히지 않고 신실하게 달려가는 우리의 삶이기를 또한 소원합니다. 바로 그 때에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노라운 하늘의 비밀과 힘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1. No Image

    기억상실증에 걸린 교회

    기억상실증에 걸린 교회 김요환 신데렐라를 아시나요? 어린시절 읽었던 동화책 속의 신데렐라는 어쩌면 왕자의 사랑을 얻기전에는 불행한 가정의 슬픈 소녀였느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미래는 분명히 왕자의 아내로 멋진 삶을 영위하는 것이라는 것을 그 소설...
    Date2011.06.30
    Read More
  2. No Image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 김요환목사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 식언치 않으시고 인자가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치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치 않으시랴" (민 23:19) 한해를 새벽기도회로 시작하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입...
    Date2011.06.30
    Read More
  3. No Image

    낮아지신 예수님

    낮아지신 예수님 이번 겨울은 참 눈이 많습니다. 내리는 눈이 아름답고 즐거운 아이들과 그로 인해 불편해지는 어른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따지고 보면 눈을 불편해한다는 것은 이미 어른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생활이 우선하고 그로 덮어진 세상을 기쁨으로 ...
    Date2011.06.30
    Read More
  4. No Image

    한 노인의 기도

    한 노인의 기도 기도 때문에 체포된 85세 노인의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습니까? 아마도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그것은 신실하게 하나님과 대화하였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은 바빌론의 한 유대 노인 다니엘의 이야기입니다(단6장). 비록 다니엘을 사자의 ...
    Date2011.06.30
    Read More
  5. No Image

    세상을 덮는 눈 처럼

    세상을 덮는 눈 처럼 김요환 목사 이번주 런던을 덮은 눈으로 온 땅이 다 하얗게 변하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않고 회사들도 공공기관들도 다 휴업을 하고만 한 주였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불편을 주기만 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눈이지만...
    Date2011.06.30
    Read More
  6. No Image

    사랑을 시작합니다

    사랑을 시작합니다 김요환목사 눈이 내립니다. 캐나다서 생활하면서 그리 눈이 밥갑지 않지만 그래도 온 세상을 덮는 눈을 보면서 하나님의 긍휼을 떠올리는 것은 아직 작은 감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겠지요. 지난 봄부터 늦은 가을을 지나 겨울에 이르는 길목...
    Date2011.06.30
    Read More
  7. No Image

    재활용 인생

    재활용 인생 김요환 우리집 아이들이 둘다 여자인데다가 나이차가 나지 않아서 시현이는 늘 언니 옷을 물려 입게됩니다. 물론 가끔은 자기 옷을 사 입기도 하지만 거의가 언니 옷이거나 다른 언니들에게 얻은 옷을 얻어 입게 됩니다. 저도 둘째여서 어려서 자...
    Date2011.06.30
    Read More
  8. No Image

    날씨 이야기

    날씨 이야기 김요환목사 살면서 여러가지들이 변하지만 요즈음 저의 말하는 투나 내용이 좀 달라지는 것을 봅니다. 늘 진지한 말을 하기를 좋아해서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대화를 잘 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덕분에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격기도 합니다. 그런 제...
    Date2011.06.30
    Read More
  9. No Image

    전력질주

    전력질주 김요환 일전에 보았던 "포레스트 검프"라는 영화에서 참 인상적인 장면이 기억이 납니다. 비록 우화처럼 그려진 영화였지만 그 안에서 말하는 것들이 참으로 오랜 울림을 주었던 장면들이었습니다. 어린 포레스트 검프는 IQ가 75 정도이면서 다리가 ...
    Date2011.06.30
    Read More
  10. No Image

    콘트라베이스

    콘트라베이스 김요환 교향악을 연주하는 악단에 보면 현악 파트의 가장 뒷쪽에 가장 큰 크기의 악기를 연주하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들을 볼 수 있습니다. 특별히 튀지 않고 또 독주할 경우도 없는 배경과 같은 악기가 바로 콘트라베이스란 악기일겁니다. 일전...
    Date2011.06.3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 59 Next
/ 59